최지혜예술칼럼(48) 새로운 경제적 가치로 급부상한 미학, 그러나 한국엔 미학이 없다!

새로운 경제적 가치로 급부상한 미학,

그러나 한국엔 미학이 없다!

세계적으로 명품 시장은 연간 300조원을 육박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명품 브랜드가 없다. 명품에 열광하고 있으면서 그저 소비만 하고 있는 셈이다.
 
한 한국의 패션업계종사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 패션업계는 역사가 50년이 채 안 된다. 소비자들이 명품을 향유할 시간도 없었다." 또한 패션업계 한 관계자도 "대부분 한국 패션 업체들은 눈앞의 단기 매출에 급급해 수시로 바뀌는 유행에 맞춰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고 또 없애는 성과주의 위주로 움직였다. 그래서 수 십 년간 이런 소모적 반복만 계속해 왔다"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와 패션 대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이루어져 한다. 루이비통을 비롯한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1889년 나폴레옹 3세가 '파리만국박람회'를 기점으로 패션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 걸까?

• 미학은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꼭 배워야하는 삶의 기술

어렵고 관념적이라고 생각되었던 미학(美學, Aesthetics)이 현대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실용 학문으로 급부상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21세기 현대에는 아름다움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소통의 도구가 되었다. 아름다움을 앎으로써 즉 미학을 통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미학이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꼭 배워야하는 일종의 삶의 기술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의 한 전공 과목이나 이론으로서 미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왜 난해하고 어려운 미학이란 것을 배워야 하죠?”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국제화, 세계화 시대속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면서 동질감과 함께 이질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문화충돌을 경험하고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고 때로는 심한 낯섬을 경험한다.

즉,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지만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미디어, 방송,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낯선 해외 소식과 정보들, 또는 한번쯤의 해외 여행 등을 통해 이질적인 문화와 정보들을 수없이 접하고 있다.

이 낯설음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미학을 통해 문화구조를 바로 알면 이 낯섬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의 가장 각광받고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창조 산업(creative industry)이다. 이질적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각각의 개별성 속 차이를 이용하여 하나의 보편성을 가지는 창조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각각의 다른 문화를 접목하면서도, 하나의 보편성, 감성적 테크놀리지(techonolgy)를 형성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애플사의 아이와치(I-watch)를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2013년 7월31일 “미래창조산업”

다양하고 수많은 문화 컨텐츠가 넘쳐나는 이런 세계 시장의 경쟁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우리 나라의 삼성폰이 애플사의 아이폰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이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른 가치 판단의 기초가 되는 미학을 알고, 그런 미학이 필요한 이유다.

• 욕망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아름다움 자체가 사람의 주목을 끌고 그것이 소통의 도구가 된 21세기에, 아름다움을 스스로 갖지 못했어도 그것을 손 안에 넣고 관리하는 기술이 바로 아름다움을 다루는 기술, 즉 미학의 기술이다.

위의 그림과 같이 식욕, 성욕, 과시욕과 같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적 욕망과 개인적, 집단적, 종교적, 사회적 욕망들에 의해서 형성된 미의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욕망을 읽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기초적인 욕망부터 시대적 욕망을 표출하고 표현한 것이 예술작품이기 때문에 시대별 다양한 미술작품의 이미지읽기를 통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욕망을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정확한 미술의 이미지 읽기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세계관으로 이루어진 판단이 아니다. 객관적인 보편성을 통해 사물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서양의 미의식과 역사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청화백자를 보면, 한국, 중국, 일본의 각 나라별 미의식이 달랐고, 나라별로 각각 다른 욕망과 다른 문화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중국,일본 청화백자 비교

•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무엇보다 우리가 미학을 배워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삶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다. 즉 나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나의 개성을 세상에 드러내고 단단한 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이제 단지 욕망의 표출이 아니라, 21세기 소통의 가치이자 성공의 필수 항목이다. 나를 찾는 긴 여정에서 나에게 알맞은 아름다움을 찾고, 나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 산다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고 성공적인 삶을 영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 창조적인 미의식이 돈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미학은 두 말할 나위없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 우리 또한 다른 이들의 아름다움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국제화 시대와 동시에 개성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과 다를 바 없는 삶의 기술이자 전략, 전술이다.

따라서, 지금의 글로벌 시대에 미학은 성공적인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항목이다. 서양의 미의식을 알고 동양의 미의식, 더 나아가 한국인과 내 자신의 미의식을 들여다보는 방법론인 미학을 배움으로써 실제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발전시켜가고 있는지, 한국의 한 미술대학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내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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