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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에서 실종된 예술가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4



5. 뉴욕만큼 흥미진진하고 런던보다 훨씬 진보적이다


     벤 니콜슨과 크리스토펴 우드는 알프레드 월리스 작품과 세인트 아이비스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1939년, 벤 니콜슨은 그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바바라 헵월쓰(Barbara Hepworth,1903-1975), 그리고 나움 가보(1890-1977)와 함께,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하였다.
 


 30- English Elegy III.jpg    



English Elegy III, Barbara Hepworth, 1966



 

30- Head No2.jpg


Head No2, Naum Gabo, 1966



     데이트 갤러리(The Tate Gallery)의 지사인 데이트 세인트 아이비스(The Tate St Ives)가 1992년 생겨, 바바라 헵월쓰의 박물관과 조각 정원도 함께 관리를 하고 있다.
 





30- 데이트 세인트 아이비스.jpg



데이트 세인트 아이비스(The Tate St Ives)



     계속해서 전세계 많은 예술가들이 세인트 아이비스의 매력에 빠져 이곳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 1903~1970)가 뉴욕에서 이곳에 왔었고, 1968년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1872-1944)과 마우리스 섬레이(Maurice Sumray, 1920-2004)도 런던에서 세인트 아이비스로 왔다.


     그리고, 1999년 독일 예술가 마이클 폴라트(Michael Polat,1971-)와 같이 전세계의 젊은 예술가들도 지속적으로 세인트 아이비스로 건너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30- 빨강파랑노랑의구성2.jpg



빨강파랑노랑의구성2, 피에트 몬드리안, 1930



 


30- A Magical Day.JPG


A Magical Day in St Ives, Michael Polat, 2014



    벤 니콜슨과 크리스토퍼 우드가 ‘예술가의 도시’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 1940년대 이전까지는 세인트 아이비스와 서콘월(West Cornwall)의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세인트 아이비스 예술가 협회(the St Ives Society of Artists)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러나, 1940년대 후반부터 추상파(abstract) 화가들과 구상파(figurative ) 화가들의 두그룹으로 논쟁이 시작되면서, 1948년 결국 추상학파는 바바라 헵월쓰와 벤 니콜슨에 의해서 주도되었던 펜위쓰 예술가협회(the Penwith Society of Artist)를 결성하기 위해서 세인트 아이비스 예술가 협회를 탈퇴했다.


    이후1962년에는 미국 작가 프레드릭 스프레트(Fredrick Spratt, 1927-2008)가 이 곳에서 1년간 안식년 휴가를 보내면서 구성화, 풍경화 등의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고, 1963년에는 트로이카(Troika) 도예방도 생겼다.


     2010년에는 제임스 폭스(James Fox, 1939-)가 BBC의  4 film ’콘월의 예술(The Art of Cornwall)’ 을 만들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세이트 아이비스의 예술가들이 20세기의 가장 즐거운 예술 작품 몇몇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1920년대 이래로 영국 예술의 중심메카로써 세인트 아이비스라는 예술가 지역을 설립하는데 공을 세운 핵심 인물들의 삶과 작품들을 조명함으로써, 세인트 아이비스가 눈부신 몇해 동안, 파리만큼 유명했었고, 뉴욕만큼 흥미진진한 곳이었으며, 런던보다 훨씬 진보적인 곳이라고 극찬을 했다.




6. 한국에서 로리 전시회를 한다면?



     나이브 아트(naïve art)란 정규 아카데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예술가들의 천진난만한 아이와 같은 단순한 표현 방식으로 그려진 작품들을 일컫는 예술이다.


     그러나, 로리는 맨체스터 아트 스쿨(Manchester school of art)에서 정규 미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알프레드 월리스와 같은 나이브 아티스트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향수라는 인간의 서정적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나이브 아트(naïve art)의 색깔을 지녔다고 할 수는 있다. 따라서, 모더니즘 영국작가 로리의 작품은 나이브 아트의 경계에 있다고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들의 동심과 같은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나이브 아트에도 한계점이 있을까? 있다면 이것은 로리의 한계점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나이브 아티스트라 할 수 있는 박수근의 빨래터 그림을 보고 영국인들이 한국인들이 느꼈던 향수를 느낄 수 없듯이, 영국인들이 로리의 작품을 통해 느꼈던 마음의 고향같은 정서를 한국인들은 느끼기 힘들 것이다.
 



30- 빨래터.jpg


빨래터, 박수근



     이와 같이, 나이브 아트는 세계적 보편성을 반영하기보다는 지역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있다. 이것은 로리 작품가격을 어떻게 정할 수 있는가와도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로리 작품 전시를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예를 들면 한국에서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많은 것들을 고려하게 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로리 작품을 한국에서 전시를 한다고 가정해 보면, 어떤 보편성을 가진 전시가 가능할까?





7.  도시의 극악 무도한 면을 끌어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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