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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6.02.16 03:18

그림이 책을 앞선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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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책을 앞선다 -4


“우리는 그림 안에서 문학이 없는 삶에 대해서 즐거운 합의를 원하였다.” 르느와르가 인상파의 창작에 대하여 이야기 한 내용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문학이 없는 이라는 말은 아마 커대란 학문적 이론의 틀없이라는 말일것이다.아주 시적인 간결함으로 순간의 감흥을 화폭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이다


르느와르는 18세기 프랑스 회화에 매력을 느꼈다.특별히 프라고나르의 여인들에 매료되었다.르느와르의 이 책 읽는 여인은 프라고나르의 책읽는 여인의 르느와르 해석판이다. 18세기 계몽의 시가에 빛의 시기에 유행을 다시 19세기 후반에 가져온 복고풍이다.이 여인은 “물렝 드 라 갈레트”나 “그네”의 그림과 같은 시기의 작품이며 동료화가 까이이보트가 매입해서 소장되었다가 그의 사후 룩상부르 미술관에 전시되었고 루브르를 거쳐 현재 오르세에 걸려 있게 된다.


여인들의 화가 일상의 행복한 삶을 그리고 싶은 화가 이상적인 회화의 길을 따라가고 싶었던 르느와르의 꿈을 그린다.
이 그림은 화가의 인상파 초기 그림이다.이 그림에서 화가는 모델보다 빛에 더 관심이 컸다.밝은 팔렛트를 가지고 그린다.햇빛이 창문을 통하여 들어온다.빛이 여인의 얼굴에 넘쳐난다.활짝 펼쳐진 책으로 그 얼굴빛이 반사된다.책으로 내리 깔린 두 눈은 검은 두 줄이다.두터운 입술은 붉게 칠해져 있다.입술이 두터우면 식탐이다.관능적이다.부드럽고 관능적인 내면의 모습을 지적인 포즈로 그렸다.살갑게 다가오는 그림이다.




그림 속 책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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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호(Vincent van Gogn 1853-1890)

위: 고요한 삶(La vie calme)

아래: 성경이 있는 정물(Nature Morteavec bible) 1885년



성경 책이 있는 정물은 고요하다.촛대의 촛불은 꺼져 있지만 화폭에는 빛이 들어와 있다.다행이다.촛대에 불이 밝혀져 있었으면 등잔 밑이 어두워 책들이 어둠속에 묻혀 있었을텐데 촛불은 다 타고 다는 조명이 들어와 책을 밝히고 있다.
두터운 성경 책 아래 노란 색깔의 작은 책자가 함께하고 있다.이 작품은 빈센트가 베를라 화실에 자리를 얻기 위하여 자신의 그림중 인물 풍경 정물 그림 다섯점을 보낸 중의 한나의 정물화다.(1886년1월 16일동새에게 보낸 편지)
베를라는 풍경과 정물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초상화에는 관심이 있으니 초상화를 하려면 아틀리에로 오라고 이야기 한다.

이 성경 책은 화가의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책이었다.프로테스탄트 목사가 아버지의 직업이다. 아버지는 아들 빈센트가 화상이나 화가가 아니라성경 책을 들고 자기의 길을 함께동행하여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빈센트는 그 길에서 낙오하고 성직자의 길은 실패하였다.교회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영성의 지도자를 상실한 순간이었지만 아무도 이 광기 어린 성직자를 훗날의 예술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경 책과 대비가 대는 작은 소책자는 당대 가장 잘 나가던 에밀 졸라의 소설책이다.작품의 제목은 삶의 기쁨이 다.1884년 출판된 에밀 졸라의 삶의 기쁨은 « 루공 마카르 사람들 »의 12번째 책이다.책의 내용은 인생에서 가져다 주는 기쁨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삶을 사랑하는 여인 포린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유부단하고 무능한 남자 라자르의 이야기다.


에밀 졸라는 소설 책가운데 이 두 인물에 자기의 이중적인 모습을 그려 넣었다.자신의 어머니의 죽음과 당대의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죽음을 보면서, 이 세상의 덧없는 삶을 결국은 죽음이 모두 가져가는 상황 앞에서 삶의 의미를 회의하게 되지만 이 회의와 두려움을 폴린을 통하여 극복하고 넘어 가는 모습을 그린다.
반 고호가 그의 아버지 사후에 아버지가 읽던 성경과 에밀 졸라의 작품을 함께 그렸다는 것은 빈센트의 인생에 대한 번민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들 빈센트는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아버지의 성경을 그렸다.자기의 삶을 불쌍히 여기고 방황하는 아들의 새로운 진로에 대한 불만이나 거부가 아버지의 돌아 가심으로 다 끝난다.지금 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 빈센트는 성직자의 좁은문을 열고 나와 예술의 새로운 좁은 문을 통하여 새로운 삶의 기쁨을 구하고자 한다.졸라의 소설 작품을 통하여 예술가의 길을 있었다.졸라의 친구 세잔은 자신을 모욕한 것으로 생각되는 소설« 작품 »으로 친구와 소원해 지지만 같은 소설로 한 화가는 자신의 길을 반추하고 정진하게 된다.성경이 주는 다음 세상의 천국을 준비하던 빈센트는 이제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예술가로서 화가로서 삶의 기쁨을 그린다.이제빈센트 반 고호의 인생에 새로운 반전이 시작된다.그에게 화가의 직분은 새로운 성직이었다.얼마 후 그는 빠리로 간다.


1985년 6년 말 빠리로 갈 때까지도 빈센트는 도시에서 거주하며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오십프랑 때문에 시골로 내려가는 것은 그림을 그리고 팔고 하는 활동에 도움이 안된다 »고 테오를 설득한다.그는 화상으로의 경력이 있어서 그림의 유통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 이번 달에는 오십프랑을 꼭 보내주어야 한다 지금 나는 너무 야위었고 나의 의복은 남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  86년1월16일 편지글



48- 14.jpg 48- 14.jpg

 

« 프랑스 소설책들과 컵속의 장미 » 1887년



1888년3월10일 동생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 이 책들은 독립전시회에 출품해라 제목은 « 빠리의 소설들 »로 붙여서… 아를르에서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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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드 렘피츠카(Tamara de Lepicka 1898-1980)

장미 빛 키제트(Kizette en rose) 1927년 캔버스 유화 116,5 x 73 cm 낭트 박물관 소장



폴란드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타마라는 러시아의 귀족과 결혼 후 1917년 공산혁명 이후 프랑스로 망명한다.그는 당대의 다는 가난한 화가들이 드나들던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상류사회의 화가로서 1930년대 아르 데코 양식을 부활시키며 초상화가로 성공한다.
타마라는 자기의 딸 리제트를 모델로 자주 등장시킨다.그림속에 움추려진 딸 아이로 화폭은 꽉 차있다.아이는 포즈가 꾸겨져 있지만 책은 아무도 손 때 묻혀가며 읽어 주지 않은 새 책으로 책장이 자동으로 넘어가게 보인다.아이는 책을 펼치고 있지만 눈 빛은 자신의 그리는 엄마를 주시하고 있다.


아이의 행동은 약간 도전적이다.약간은 퇴폐적인 분위기까지도연출하며 엄마에 대한 딸의 도발을 읽어 볼 수 있다.딸 아이의 치마는 약간 걷어 올려져 있다.한 쪽 신발은 벗어 버렸다.시선은 엄마에게 도전적이다.
책과 아이가 전혀 따로 놀고 있다.
그림의 배경에는 배들이 정박한 항구다.저 배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날거다.아마 새로운 지경을 만나고 다른 풍경을 만나면서 아이는 다시 책을 읽게 될거다.아니면 바다 여행의 단조로움과 지루함이 그 따분함이 책이라도 읽게 만들어 줄거다.
아이의 도발적인 자세에서 책은 지금은 장식에 불과하다. 하나의 액세서리가 삶의 중심으로 들어 오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아이는 지금 이 모델의 화폭에 갇힌 자세에서 빨리 풀려 나고 싶다.


현대로 가까이 다가 갈수록 책은 훌륭한 장식품으로 구실을 충실히 하게 된다.소녀가 들고 있는 책은 화가의 요구가 담겨 있다.책은 페이지가 둥글게 펼쳐진 모양을 보면 새 책이다.평소에 누군가 읽었던 책도 아니고 쉽게 페이지를 닫을 수 있는 손 때 묻지 않은 책이다.
작품에서 장식에서 서랍에서 책은 꺼내 읽어야 한다.책의 사용법을 다시 찾아야 할 시간이 되었다.그림을 읽어 나가듯이 그림 속의 책도 꺼내어 읽자.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 -2016년 정월-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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