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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사브리나가 읽어주는 오페라 이야기 18


샤를 카미유 생상스(Charles C Saint- Saens)의
삼손과 데릴라 (Samson et Dalila)


1. 인사말
독자 여러분, 2016년의 첫날을 맞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주 참으로 오랫동안 한국에서의 5월을 보내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5월은 그저 어릴 때의 기억에만 있습니다. 대학의 부속사립학교였던 이유로 늘 5월이면 대학의 5월의 여왕 행사와 그리스 신화의 가장 행렬, 헨델의 할렐루야 합창의 전야제부터, 매스게임 댄스 등에 참여 하여 춤추던 기회 등이 있었습니다. 화사한 꽃이 핀 교정과 시원한 교정의 분수 등 5월이면 그 빛나던 따스한 햇살과 조금은 더워지던 기온이 기억에 선명합니다.
런던은 부쩍 길어진 해 뜬 시간 탓에 저녁 8시에도 밝아서 기분이 좋아지지만 곧 밤 11시에도 해가 지지 않는 여름이 성큼 다가 오겠지요. 조금씩 따사한 햇살에도 여전히 싸늘한 런던의 매력은 시도 때도 없이 구름이 끼거나 한 번씩 가볍게 비가 내리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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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월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5월 2일 오후 6시에 리하르트 바그너의 탄호이저(Tannhauser)가 Hartmut Haenc의 지휘로 Peter Siffertd와 Emma Bell(Starring), Christian Gerhaher 와 Sophie Koch 등의 주연으로 공연됩니다.  Tim Albery’s의 acclaimed production입니다.
그리고 제가 몇 주 전에 소개드렸던 ‘Lucia di Lammermoor’ (5월 11-19일), 4-발레  ‘Frankenstein’ (5월 4-27일), ‘The winter’s Tale’ (5월 21일 - 6월 10일)가 공연됩니다. 또한 ‘Oedioe’는 로열 오페라가 First production한 Enescu’s의 Operatic Mater Pieced에요.
다양한 작품들이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연되니 바쁘신 중이라도 틈내서 코벤트 가든에 가서 즐겨보셨으면 합니다. 그 외에도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내의 린버리 스튜디오의 ‘Chance to dance 22nd of May’, Lyric Hammersmith 극장의 ‘Pleasure’ (5월 12-14일), ‘Psychosis’ (5월 4-18일) 등이 공연 될 예정입니다.
런던은 문화와 공연이 꽃피는 최고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유럽의 도시입니다. 물론 뉴욕, 밀라노, 파리 등등도 포함해서지만 런던의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건 제게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처럼 저도 일정에 바쁘다 보면 시간을 할애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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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오페라를 소개하게 된 배경
성경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오페라로는 베르디의 ‘나부코’, 마스네의 ‘타이스’,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의 ‘살로메’ 등이 있는데 그중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를 이번주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위의 오페라들 뿐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 세익스피어, 독일 신화(바그너) 등 수많은 오페라가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28,000개의 오페라가 있다고 하지만 제목도 알려진 바 없거니와 그 목록 조차 본 일이 없어서 제겐 근거없는 얘기인데, 우선 세계 100-200대 오페라부터 독자 여러분께 소개드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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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에 대하여
생상스가 작곡한 3막의 그랜드 오페라로 구약성경의 13-16장에 나오는 삼손의 생애 기록 중 특히 16장에 나오는 데릴라와의 이야기를 기초로 페르디낭 르메르의 대본입니다. 작품의 총 연주시간은 1시간 50분으로 1막 40분, 2막 40분, 3막 30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상스는 오페라가 아닌 오라트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가 1869년부터 2년에 걸쳐 오페라 작품으로 작곡하였고 지인들만 불러 시연한 결과 반응이 좋지 않자 실패작으로 남겨 두었는데 리스트의 도움으로 독일에서 초연되지요. 그 후 15년 후에 파리에서 공연 된 후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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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 오페라 음악의 특징
히브리를 유연한 멜로디로 묘사하고 페리시테 인을 관능적인 느낌으로 대조되게 묘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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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역사상 가장 많이 오페라로 쓰여진 소재, 삼손과 데릴라
역사상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나 신화와 성경, 소설 등이 많은 오페라로 쓰여졌고 소재도 다양합니다. 유명한 작곡가들이 삼손과 데릴라를 소재로 쓴 것만 해도 11개의 오페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쓰여지기는 했지만 실제로 무대에 올라간 것은 한 편도 없었고, 오로지 생상스의 작품만 공연되었습니다.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역시 공연되기까지 고생을 겪었다고 합니다. 사촌 형제였던 대본가 훼르디낭 르메르의 대본을 생상스가 작곡하고 있을 때 보불전쟁이 일어나 시간이 지연되었고, 완성 후 시험적으로 몇 부분 공개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생상스의 작품이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이 있어서 프랑스의 여론이 좋지 않았습니다. 2년이나 방치되었다가 헝가리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의 도움으로 독일 바이마르에서 공연되었지요. 초연 이후 매 해 공연되었는데 생상스의 모국인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공연되는 데는 15년이나 지난 후 였습니다. 성경 속 인물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있는 같은 유럽권 이지만 처음엔 오라트리오 형식으로 선보였다가 1909년에야 오페라가 상연되었습니다. 1915년부터 미국에서 공연되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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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작곡가 생상스 (Charkes Camille Saint-Sains, 1835-1921)
생상스는 모차르트와 멘델스존과 비길만한 음악 천재였다고 합니다. 화가인 아버지와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게서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은 듯 합니다. 프랑스에서 모차르트 이후의 신동으로 불렸다 합니다. 두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세 살 때 피아노 소품을 작곡했고, 다섯 살 때 피아노 반주가 있는 가곡을 작곡했고,  무대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악장을 연주 했다고 합니다.
열살 때 피아니스트로 데뷔했는데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5번 등을 연주했고, 앙코르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 곡 중 어느 것이나 암보로 연주하겠다고 제안하여 관중을 경악 시켰다니 정말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 13세 때 파리 음악원에 최연소 입학하고 브노와에게서 오르간을, 작곡은 알레비와 구노에게서 사사받았습니다. 1851년에 오르간 콩쿨에서 일 등으로 뽑히고 18세에는 성모 사원의 전속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되고, 1858년에는 프랑스 오르가니스트의 최고 명예직인 마들렌 대 사원의 오르가니스트가 되어 전 유럽에 명성을 알렸습니다. 이 무렵 포레 등에게 작곡을 지도하는 등 성공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서 연주가, 지휘자, 작곡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삼손과 데릴라를 작곡합니다. 그러나 1877년, 너무 바쁜 나머지 공직에서 사임합니다. 연주가로서의 성공을 어린 나이에 이룬데 비해 작곡가로서의 진정한 영예는 마흔 쯤 되었을 때였다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첼로 협주곡’, ‘제 1번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바이올린 협주곡 제 3번’, 그리고 주요 교향시들은  30대 후반에 썼다고 합니다.
41세인 1886년에 발표한 그의 교향곡 제 3번은 교향곡 사상 (Organ Symphony, 오르간 버전과 오케스트라 버전 중 개인적으로 후자의 소리가 깔끔해서 선호합니다) 기념비적 걸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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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당시의 프랑스 음악과 생상스
바로크시대의 라모 쿠프랭의 황금기 이후 베를리오즈 등이 있기는 했지만 프랑스 고전 음악의 전통은 다른 유럽 나라에 비해 빈약한 편이었기 때문에 생상스는 ‘국민음악협회’ 등을 설립해 고전음악과 근대음악 사이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170여 곡에 이르며, 음악 이외에도 미술, 철학, 천문학 등에 전문가 이상의 지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대의 유명 피아니스트 미켈란젤리도 피아니스트이자 의사, 파일럿이기도 했던 것을 보면 천재나 수재는 모든 방면에 박학다식하고 재능이 있나 봅니다.
그는 일생을 미혼으로 살았고, 여행을 좋아해서 미국, 남미 등을 여행했습니다. 1921년 86세로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 세상을 떠나자 프랑스 정부는 국장을 치뤄주며 애국자로 추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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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등장인물
데릴라: 메조 소프라노
삼손: 테너
아비메레크: 베이스
다곤의 대사제: 바리톤
첫 번째 블레셋 사람 (제 1 페리시테인 ): 테너
두 번째 블레셋 사람 (제 2 페리시테인 ): 베이스
블레셋 전달자: 테너
히브리의 민중: 합창
페리시테의 민중: 합창
히브루인: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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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목 해서 들으실 아리아들 (추천)
특히 데릴라가 부르는 3곡의 아리아를 추천합니다.
1. 내사랑! 연약한 내 마음에 힘을 주오 Amour! Veins aider ma faiblesse (메조 소프라노)
2.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Mon Coeur s’ourve a tavoix
(데릴라) 새벽의 키스에 꽃송이가 열리듯, 그대의 음성에 내 마음 열려요, 새벽의 키스에 꽃잎이 열리듯, 사랑하는 그대여, 제 눈물을 없애기 위해, 다시 한 번 음성을 들려줘요, 이 데릴라에게 영원히 돌아 온다고, 다시 한 번 말해주세요, 그 때의 맹세들을, 아 나의 사랑에 대답해주세요, 날 환희에 넘치게 해주세요, 나의 애정에 답해주세요, 날 환희에 넘치게 해주세요.
(삼손) 데릴라 데릴라 당신을  사랑하오.
(데릴라) 미풍에 일렁대는 이삭들이 흔들리듯이, 다정한 당신 음성에, 품어서 일렁이는 내 마음, 죽음으로 이끄는 화살조차, 당신의 품으로 날아드는 당신의 연인 만큼, 빠르지는 못해요, 아 나의 사랑에 답해주세요.
(삼손) 나의 키스로 그대의 눈물과 그대 가슴의 근심을 씻어 주리
(데릴라) 나를 환희에 넘치게 해줘요, 나의 사랑의 전해주세요.
(삼손) 데릴라! 데릴라! 당신을 사랑하오.
3. 눈을 뜨는 봄 Printempsui commence (메조 소프라노)

테너의 아리아로 데릴라에게 머리카락을 잘리고 눈까지 멀게된 삼손이 무거운 맷돌을  강제로 돌리는 고통을 받으며 자신의 실수를 참회하며 자기민족인 히브리의 신에게 기도하는 ‘불쌍히 여기소서’가 있고요. 3막 2장에 나오는 발레 장면 ‘바카날’이 화려해 주목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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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줄거리
이스라엘 민족이 이교도 페리시테인의 지배와 압제를 받게 되자 그 원인이 히브리의 신 여호와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인 삼손이라는 힘센 자가 나타나 영웅이 됩니다.
이스라엘과 페리시테가 전쟁을 할 때 삼손은 혼자 그의 놀라운 힘으로 적장과 적군을 휩쓸며 승리해 모든 이를 놀라게 합니다. 이에 페리시테인들은 미녀 데릴라를 이용하여 삼손을 유혹하게 하여 그의 힘의 비밀이 그의 머리카락에 있는 것을 알아냅니다. 데릴라는 삼손이 잠든 틈에 그의 힘의 원천인 머리카락을 잘라 버립니다. 삼손은 힘을 잃고 포로가 되어 고문을 당하다가 무거운 대형 맷돌을 돌리는 노예가 됩니다. 페리시테의 신 다곤의 제삿날, 신전에 끌려온 삼손은 신에게 최후의 힘을 줄 것을 기도합니다. 괴력을 회복한 그는 거대한 신전을 무너뜨리면서 수천 명의 군중과 함께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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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페라의 자세한 내용

1막 가자의 광장
전주(Prelude)와 개막전의 합창(chorus)이 비극적 분위기로 연주되고 히브리인들의 합창이 들리며 막이 오릅니다. 페리시테인(팔레스타인)의 압제를 받는 히브리인들이 모여 기도하는데 삼손이 나타나 동포들에게 신을 찬양하라며 격려합니다. 민중은 대항할 무기가 없어 침묵합니다. 삼손은 이에 ‘우리에게 신의 가호가 있다’고 계속 격려하자 민중들은 힘찬 합창으로 호응합니다.
이때 페리시테의 다곤 신을 찬양하는 가자의 기사 아비메렉크가 페리시테의 군인들을 이끌고 등장하여 조소를 보냅니다. 화가 난 삼손이 신의 가호로 복수할 때가 왔다고 하자 번개가 칩니다. 삼손은 아비메레크의 칼을 빼앗아 그를 찔러 버립니다. 이 소란 중에 다곤 신전의 문이 열리고 호위병에 둘러싸인 대승정이 계단을 내려와 아비메레크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경위를 듣고 히브리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라고 하고 병사들은 두려워하며 말을 듣지 않습니다.
신전 문이 열리며 이번에는 데릴라가 페리시테의 처녀들과 나타나 삼손을 유혹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의 요염한 자태 앞에 삼손은 마음이 움직이고 히브리의 장로들은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면 파멸할 것 이라고 충고합니다. 처녀들은 ‘다곤신 무녀’의 춤을 춥니다. 데릴라는 춤을 춘 후 ‘눈을 뜨는 봄’이라는 유명한 노래를 부릅니다.

2막 솔레크 계곡에 있는 아름답게 꾸며진 데릴라의 집
저녁 무렵, 데릴라가 집 앞에 앉아 삼손을 기다리며 ‘사랑이여 연약한 나에게 힘을 주세요’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때 대승정이 나타나 데릴라의 매력으로 삼손을 유혹하여 꺾으면 많은 재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데릴라는 자신은 재물을 원하지 않으며 그녀 자신도 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기 때문에 그를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 민족의 복수를 하겠다고 합니다.
삼손이 가책 때문에 망설이자 그녀는 사랑한다며 매달려 요염하게 유혹합니다. 이에 삼손은 자신은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킬 신에게 선택받은 자라고 자신을 묘사하고 사랑을 끊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신보다 강한 것은 사랑이라며 그를 설득합니다. 이때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라는 유명한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는 그에게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버티던 삼손은 결국 그녀에게 비밀은 머리카락에 있다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3막 1장 가자의 거리
장님이 된 삼손은 쇠사슬에 묶여 머리카락이 깍인 채로 큰 맷돌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는 참회의 노래 ‘약속을 어기고 신에게 버림 받았다’를 부릅니다. 그는 감옥에서 끌려 나갑니다.

3막 2장 다곤의 신전
다곤 신전 안, 중앙에 두 개의 거대한 기둥이 있습니다. 대승정이 페리시테 왕족들을 거느리고 앉아 있고 화관을 쓴 데릴라는 음식 쟁반을 든 처녀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군중들이 모여 있고, 해가 서서히 떠오르자 아침이 온 것을 기뻐하는 페리시테인들이 합창을 합니다. 처녀들의 경쾌한 바카르나 댄스를 마치면 삼손이 끌려나옵니다. 대승정은 이것이 히브리 사람의 주인이냐며 모든 페리시테의 군중과 함께 조소합니다. 대승정은 데릴라와 불 속에 술을 부으며 그들의 신을 찬양합니다. 삼손은 동자의 인도를 받아 중앙의 돌기둥 사이에 서서 신에게 '마지막 지난 날의 힘을 다시 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거대한 기둥을  끌어당겨 무너뜨립니다. 군중들이 혼란에 빠져 갈팡질팡 하며 삼손과 데릴라와 함께 무너지는 신전에 파묻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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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초연
1877년 12월 2일, 바이마르의 대공 가극장(GroBherzogliches Hoftheart)에서 독일어로 번안하여 초연되었습니다. 프랑스어로 된 초연은 15년 후인 1892년 11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루어 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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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작품 시대와 배경
기원전 1150년 경,  팔레스티나의 수도 가자.

15. 유튜브 추천
셜리 버렛과 테너 존 비커스의 공연 장면도 있지만 조금 덜 정제된 느낌입니다. 왠지 은근히 거칠게 느껴져서요.
개인적으로 마리아 칼라스를 선호합니다. 호소력이 특별하고 물결이 출렁이듯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하며, 화려하고 호소력이 넘쳐 흐릅니다. 칼라스의 카리스마가 이 곡에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금발의 우아한 자태의 Elina Granca가 Baden Baden에서   2007년 8월 5일에 한 공연실황도, 어깨가 드러난 붉은 드레스를 입고 부르는 공연도, 그녀의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네요. 부드럽고, 파워풀하면서 자연스럽고,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매혹의 목소리입니다.
또 2011년 비엔나(Winer) Opernball 장면은 비엔나 필 하모닉과 함께 궁전에서 Ball드레스와 Ball턱시도를 입은 남녀들에 둘러싸여 장관을 이룹니다. Once in a life time이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유럽의 예술과 귀족과 상류의 역사로부터 오페라가 대중화 되기까지 모든 역사가 녹아 들어 있는 듯한 장면입니다. 압권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외, 제시 노르만(Jessy Norman)과 안나 네트렌코(Anna Netrenbko)도 정말 뛰어난 가수들이죠. Ellena Granca와 Anna Netrebko가 함께 오페라 ‘Lakme’의 ‘Flower duet’을 부르는 장면도 찾을 수 있지요. 아름답고 우아하며 재능이 넘치는 이 두 메조 소프라노를 보시는 즐거움을 유튜브로 누리시기 바랍니다.
마리아 칼라스는 오페라의 전설적인 디바입니다. 칼라스는 오페라의 드라마틱 여왕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음악적 재능과 가창력, 연기력이 뛰어납니다. 저도 또한 그녀의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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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기타 삼손과 데릴라 작품들에 관하여
생상스를 포함해 11명의 작곡가가 관련 오페라를 썼지만 상연되었던 것은 없었습니다. 1609년, 화가 루벤스가 그린 ‘삼손과 데릴라’라는 그림이 있고, 1949년 배우 빅터 마추어 주연의 흑백 영화 '삼손과 데릴라’ 등 관련 예술 작품이 꾸준히 나온 것을 보면 역사적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7.`에필로그
삼손은 자신의 민족에게 희망을 주고 승리를 이끌어 줄 사명을 가진 지도자의 운명을 수행하던 중에 적대적 민족 출신의 팔레스타인 미녀 데릴라와 사랑에 빠져 고뇌합니다. 여기서 인간적 욕망과 주어진 사명,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삼손과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팜므 파탈의 여주인공 데릴라의 게획된 배신과 후회, 그의 마지막 기도와 신전을 무너뜨리고 죽어 가는 결말과 파멸, 두 나라의 역사적, 적대적 관계의 정치적 상황과 전쟁 등 모든 것이 드라마틱하여 예술의 소재로서 구성요건을 잘 갖추고 있죠. 거기에 생상스의 음악이 더해져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의 아름다운 아리아가 이 오페라를 더욱 매력적으로 인식됩니다.
비록 그를 배신했지만 데릴라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 순간이 있었을까요? 퍼즐처럼 분명하지 않은 이 부분이 영화에서는 사실 데릴라는 그를 사랑했고 그녀가 한 짓을 후회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사랑과 배신의 비극 ‘삼손과 데릴라'였습니다.


Sabrina SDHY Park Kim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작곡가 연주가 시인


- Ulster대 Music과 Institurion of Education University of London PGCE 수학
- 중앙대에서 작곡과 피아노 졸업
- 연세대 교육대학원 졸업
- 18권 작곡집 시리즈 발간 작곡집 CD 발간
- Hounslow Music Service 에서 학생지도
- 재영한인예술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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