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추억에 사로잡힌 화가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4
푸른 빛의 서커스(Le cirque bleu 1952) 뽕삐두 미술관
마르크 샤갈은 야수파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았다. 아폴리네르의 표현으로는 오르피즘이라 하며 인상주의의 보색 이론을 발전시켜 팔렛트의 모든 색채를 화면에 끌어들여서 음악적인 리듬에 바탕을 둔 다채로운 화면구성을 추구했다. 파블로 피카소나 조르주 브라크를 중심으로 하는 정통 입체파는 대상을 분석하여 평면에 입체를 구현하려는 것이 주 목적이었으므로 색채보다는 기하학적 구성에 더 치중했다.
<푸른 빛의 서커스>에서도 푸른 캔버스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장악하는 가운데 중심의 여성 곡예사의 붉은 의상과 아래 노란색 달빛 조명이 푸른색과 대비된다. 샤갈의 파란색은 평화의 자유와 박애의 색깔이고 종교적인 숭배의 색으로 중세부터 성화에서 가장 고귀한 색이었다.
1945년 샤갈은 딸 이다(Ida)의 소개로 버지니아 해거드(Virginia Haggard)라는 젊은 여인을 만나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1946년에는 이 둘 사이에 다비드 맥닐(David McNeal)이 태어났다. 1946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샤갈이 40여 년 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고 1948년 프랑스로 돌아와 방스에 정착했다. 버지니아가 맥닐씨를 만나 샤갈을 떠난 이후 샤갈은 그의 인생의 두 번째 반려자 바바(발레티나 브로드스키 Valentina(Vava) Brodsky)와 결혼한다.
색유리창으로 빛을 만들다
샤갈의 색유리창은 소리가 만든 것 같은 색깔로 공간이 빛으로 넘쳐나는 것처럼 보여준다.
샤르트르 대성당의 색유리창에서 샤흐트르 블루에 눈부신 영혼에 젖은 이후 6년의 시간이 지났다. 빛을 만들기 위한 색유리창은 샤흘르 마르크(Charles Marq)를 1958년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이 만남 이후 거대한 기념비적인 색유리창 작업에 샤갈은 죽을 때까지 헌신하며 혼신의 힘을 쏟는다. 색유리창을 통하여 만들어 내는 빛의 모습에서 보다 전율하고 흔들리는 보다 살아 있는 색깔의 팔렛트를 구성할 수 있었다. 예루살렘의 하다사-히브리 대학 의료센터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 설치할 스테인드글라스, 메츠 대성당, 루앙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여러 박물관들과 유엔 본부의 건물의 색유리창에도 그의 색깔을 남겼다.
천사의 추락(La Chute de l’ange 1947) 뽕삐두 국립현대 박물관 소장
춤(La Danse 1950-1952 니스 샤갈 박물관,뽕삐두 현대 미술관)
노래와 춤을 그리다
샤갈의 회화의 세계에는 음악과 춤이 있다.
그의 인생에 작품에는 음악이 있다. 그는 음악가가 될 수도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바이올린을 연주하였고 동생 다비드는 만돌린을 가지고 놀았다. 그의 가족이 속한 유태인 공동체는 음악과 춤으로 신의 영광을 찬미하고 있었다. 음악은 신과 인간의 교제 수단이었고 자기 할아버지처럼 자신도 유태인의 회당에 성가대장이 될 수도 있었다.
그의 모든 작품에서 악기는 항상 동행하고 있다. 음악과 악기가 그의 휴식이고 피난처였다. 음악은 그의 작품 구도에 영향을 줬다. 색채의 하모니와 구도의 교향곡과 같은 구성을 주었다. 파시즘이 올라오는 천사의 추락과 같은 작품을 남겼다.
1959년 « 다프니스와 클로에(Daphnis et Chloé) »의 그리스의 세계로 샤갈이 빠져들어 그는 석판화 작품을 제작한다. 1961년 작품이 그려진 해에 빠리 오페라에서 라벨의 무용 교향곡 « 다프니스와 클로에 »의 무대 장식과 의상을 주문한다. 지중해의 넘치는 태양 빛과 풍경을 담기 위하여 1952년과 1954년 두번 째 아내 바바와 두 번의 그리스 여행을 떠난다. 라벨의 무용교향곡은 1964년 오펠라 갸르니에 천정화 개막식에 다시 공연된다.
오페라 갸르니에의 천장화를 통하여 화가는 음악과 춤에 바치는 헌사를 그려냈다. 1962년 오페라 갸르니에의 새로운 천정화로 작업 의뢰를 받은 샤갈은 220m²의 거대한 천장 작품을 러시아와 프랑스의 문화에 바친다. 자기 내밀한 거울로 자신의 초상화 그리고 두 번째부인 바바 그리고 앙드레 말로를 그려낸다. 이 음악과 춤에 대한 헌사는 다섯개 꽃잎으로 구성된다. 색깔과 작곡가들로 만들어 진다. 하모와 드뷔시는 흰색이다. 하벨과 스트라빈스키는 붉은색, 차이코프스키와 아담은 노란색으로 무소르그스키와 모차르트는 푸른색으로 바그너와 베흘리오즈는 녹색으로 그려진다. 나중에 그려지는 빛나는 중앙부분은 베토벤, 글뤽, 비제 그리고 베르디를 노래하고 있다.
오페라 갸르니에 공연장의 천정화(Plafond de la salle de spectacle du palais Garnier1964)
(다음주에 계속)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 bonjourbibl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