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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6.07.17 23:57
예술가가 사랑한 예술가 3 - 노먼 록웰 ( 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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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사랑한 예술가 3 노먼 록웰 ( 마지막 ) 5. 상업적인 일러스트레이터? 20세기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노먼 록웰은 미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상업적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스스로 칭해서 일까? 그의 예술성에 대해서 많은 이들은 아직까지도 논란의 여지를 제기하고 있다.
Portrait of Norman Rockwell Painting the Soda Jerk, 노먼 록웰, 1953 노먼 록웰은 1894년 뉴욕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사업가였고, 록웰에게 어릴 적부터 책을 읽어주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래서인지 록웰은 자신의 그림 속의 주인공으로 아버지를 자주 그리곤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Art Students League(예술학생연맹)에 가입한 록웰은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일러스트레이터로써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Tell me Why Stories」라는 어린이 동화책에 그림을 싣기도 했다. 첫작품의 성공으로 명성과 자신감을 얻은 그는 점점 더 그의 예술관에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고, 잡지, 신문 등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면서, 미국의 평론가들과 수집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상적인 소재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모습과 연결시킬 줄 알았던 그의 특별한 재능은 그를 곧 미국인들의 영웅이자 친구로 만들어주었다.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일상, 미국의 아이들, 그리고 군인들까지도 소재로 삼았던 록웰 작품들의 인기는 심지어 대공황 때에도 식지 않았다.
Family home from Vacation 노먼 록웰, 1930
Going and Coming, 노먼 록웰, 1947
Girl with Black Eye, 노먼 록웰, 1953 하지만, 노먼 록웰은 일러스트레이터를 예술가로 취급하지 않았던 비평가들에게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그래서인지 그는 인권, 인종차별문제 등 조금 더 사회 비판적인 내용의 심각한 주제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아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 그리고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그림 등을 통해 큰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톰 소여의 모험」,「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포함한 40개가 넘는 책, 그리고 달력, 카탈로그, 포스터, 도장, 카드, 잡지 등 많은 작품들이 손상되어버리거나 없어져버렸지만, 록웰은 평생동안 4000개가 넘는 작품을 완성했다.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쓰인 노먼 록웰의 삽화들>
6. 가장 생동감있고 매력적인 미국의 국민화가 노먼 퍼시밸 록웰(Norman Perceval Rockwell, 1894~1978)은 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20세기의 아티스트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두려움없이 아낌없이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고자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였고,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Triple Self Portrait, 노먼 록웰, 1960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나누는 짓은 이미 촌스럽다. 노먼 록웰은 젊은 시절 파리에 가 20세기 현대미술운동에 참여하려다 포기하고, 미국에 돌아와 한평생 잡지 일러스트를 그렸다. 당시 사랑은 받았을지 몰라도 인정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침내 최근에 이르러 미국의 연구자들은, 자신의 막내아들한테 "피카소도 훌륭하지만 나도 훌륭하다는 말을 누가 한 번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라고까지 말한 적이 있는 록웰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현실을 무작정 미화한 화가가 아니라, 권위에 도전하는 신랄한 코드를 그림 곳곳에 숨긴 재기 발랄한 작가로 여겨진다. 그리고 미국의 전설적인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로서, 중산층의 일상생활을 친근하고 인상적으로 묘사해 왔으며 미디어나 통신매체의 발달로 가십거리가 홍수시대를 이루고 있는 세상을 풍자하는데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작가로 평가된다. 이른바 입소문이나 가쉽을 삽화로 묘사한 그의 재능은 말그대로 정말 천재적이었다. 그림 속의 사람들 표정은 놀라움, 당연함, 의구심 등으로 다양하다.
가십(The Gossips), 노먼 록웰, 1948 작가는 세상의 뜬소문은 그 소문을 낸 당사자에게 되돌아오고 결국 그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된다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가십'에 나타난 왼쪽 첫 번째 여인과 오른쪽 맨 끝의 여인이 같은 인물인 것도 이를 대변한다. 1977년 '가장 생동감 있고 매력적인 미국의 인물'로 선정된 록웰은 '대통령의 자유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인 1978년 84세로 스톡브리지 자신의 집에서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
노먼 록웰은 날카로운 눈썰미로 일반인들이 지나쳐버릴만한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을 포착하여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들을 화폭에 담았다. 삶의 진실에 닿으려고 애썼던 그는 노년에 미국 백인 중산층이라는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 주변부의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까지 돌아보는 통찰에 이르렀다. 들뢰즈의 말처럼, 사소한 사건도 사소한 차이도 의식과 무의식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간과할 수 없는 우리의 일부분이자, 우리의 역사이다. 노먼 록웰의 그림들은 이런 너무 작아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법한 사건들과 일상들을 그의 날까로운 눈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우리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휴머니즘으로 잘 포착해 내고 있다.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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