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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6.07.31 22:03

그림이 있는 여행 - 고갱과 함께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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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여행 - 고갱과 함께 ( 7 )



1893년 11월 듀랑-류엘 화랑에서 고갱의 전시회가 열렸다. 타히티에서 그린 41점 브르따뉴 3점 그리고 나무 조각품을 전시하였지만 빠리의 비평가들에게 오세아니아의 작품들이 호평을 얻지 못하였다. 

1894년은 4월부터 11월까지 뽕따벤으로 간다. 19세기 말의 대서양 변의 작은 항구에 백 명 이상의 유럽 화가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하나의 현상이었다. 뽕따펜 파가 있다는 이야기는 예술가들에게 꾸준히 돌고 있는데 그 파의 대표가 없다는 것도 이상하다. 대중은 몰라도 예술가들은 폴 고갱이 전위부대의 사령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령관은 부관도 없이 항상 홀로 자기를 찾고 있었다. 



49- 1.jpg


브흐따뉴의 여인들

1894 캔버스에 유화  66x92cm Musee d’Orsay, Paris



이 그림은 1894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경제적 궁핍과 악화된 건강 등으로 고갱의 일생 중 가장 힘든 때 그려진 작품이다. 1891년 타히티로 떠났던 고갱이 다시 브흐따뉴를 찾았을 때, 여러 가지로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 

화폭 전면을 채우고 두 여인들은 부흐따뉴 지방의 민속 의상을 입고 있다. 황토색의 투박한 얼굴 생김새, 크고 검은 발의 모습 등은 두고온 타히티 여인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에 돌아와서도 다시 돌아 가야할 타히티를 그리며 색에 빠져 들고 있다. 



49- 2.jpg


모자를 쓴 자화상1893∼94 캔버스에 유화 46 x 93cm


 

1895년 고갱이 빠리 생활을 청산하고 타히티로 떠나기 1년여 전 그린 작품으로, 프랑스에서 그린 최후의 자화상이다. 

이 작품 역시 르네상스 이후 가장 흔하게 사용하던 고갱도 이 전통에 따른 것인지 다른 자화상처럼 3/4 정면 자세를 취하고 있다. 

1893년 코펜하겐의 친정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거하고 있던 고갱의 부인, 메테는 빠리로 돌아와 다시 함께 생활하자는 고갱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게다가 다리 부상으로 육체적인 고통까지 겪었다. 고갱은 결국 빠리 생활에 염증을 느껴 다시 뽕따벤에 들렸다가 타히티로 돌아가게 된다. 

<황색의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을 그릴 때 자기 작품을 사인처럼 집어 넣은 것처럼 이 자화상에서도 1892년에 그려진 <마나오 투파파우>를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그려졌다. 




마지막 여행- 문명을 등지고 타히티로 1895-1903


1895년 마흐쎄이 항구에서 빠뻬트 가는 배를 타고 7월 타히티로 간다. 이제 다시는 문명 사회로 돌아올 일은 없다. 1901년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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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고독과 궁핍함이 그의 아름다운 작품을 남기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보다 간결하고 강렬하게 자신의 관능적 환상을 그리고 삶의 신비를 그렸다. 특별히 1897년의 그의 예술에 대한 유언적인 작품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고?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는 6년여에 걸쳐 완성한, 그의 예술 세계의 유언이다. 


"내가 죽기 전에 내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거대한 구상을 작품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수 개월 동안 밤과 낮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가지고 작업했다"          -폴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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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1898 캔버스에 유화 140cm×91.5cm, 오르쎄박물관



이 작품에서는 타이티풍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 주고 있다. 고갱의 타히티 작품 중 이처럼 서정적인 풍경은 없었다. 평평하게 색칠해진 평면 하나하나 깊숙한 환상의 세계를 이루며 색깔의 리듬과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교향곡 같은 작품이다. 색채의 교향악적 조화를 통해 자신의 독창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나, 말의 모습은 파르테논 신전의 장식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같은 소재를 다룬 드가의 화폭과도 유사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약사 앙브르와즈 미요씨는 자기 딸의 초상화를 그려준 고마움의 대가로 자기 흰 말을그려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작품에 백마가 없었다. 약사 왈 "그런데 말이 녹색이질 않소. 흰 말은 찾아 볼 수 없구료"하면서 이 작품의 인도를 거부하였다. 고갱의 답변은 말의 배 아래 풀들이 녹색이고 주변 녹음이 녹색인데 말은 그 색의 반사로 당연히 녹색이 되지 않겠습니까. 하여튼 자기 흰말이 자기 색을 잃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말의 머리가 땅바닥으로 처진 것도 싫다고 약사는 작품 인도를 거부하였다. 고갱으로서는 이미 두 차례의 거부를 경험하였었다.  

짙은 푸른산, 푸른 옹달샘, 거기에서 물을 마시는 하얀 말, 짙은 남색으로 칠해진 나무 가지, 빨간 말 잔등에 올라앉아 사라져 가는 섬의 여인, 숲속에서 말을 타고 나오는 여인, 풍경이나 사람과 짐슴 모두 고용한 정적에 잠겨 있다. 

보색으로 화면을 튀게 하지 않으면, 빨강에서 노랑, 연두, 초록, 파랑, 보라로 다양한 녹색의 변이를 보여 주며 전체가 통일된 조용한 숲 속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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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의 두 여인

1899 캔버스에 유채 94*73cm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부분의 작품이 의식적인 그의 원시적 조형 의지를 담고 있다면, 이 작품은 고갱의 타히티 작품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 중의 하나이다. 조금은 슬픔을 담고 있는 젊고, 그래서 아름다운 매력을 몸 속에 가득히 지니고 자연스럽게 싱싱한 한 현실로서의 여인의 알몸을 드러내고 서 있다.. 예술에서 영원한 여성의 순수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은 에로틱한 상상을 거부한다.   빨간꽃과 젖꼭지, 입술 등의 색에서, 오렌지빛, 노랑, 그리고 청록의 밝은 치마에서 차츰 어두운 암록색 검정의 머리칼과 치마색까지 차분한 하모니를 이루고, 화면은 풍부하고 투명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다. .작품은 그 시대 여성이 아름다움의 오브제라는 측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

1901년9월 마흐끼즈 섬으로 옮겨간다. "즐기는 집"이라는 간판이 달린 움막에서 1903년5월8일 숨을 거둘 때까지 히바 오아 Hiva Oa 섬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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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날이 살아 갈수록 더 벌어지는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건강의 악화, 극도의 가난과 함께 그 다음 해에 그가 음독자살을 기도한 원인이 되었다.  그의 강한 성격과 고집, 확고한 이론은 그를 어디서나 지도자로 만들었지만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과 일반인에게는 존경을 받지 못했다.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사회적인 수많은 모순들이 넘쳐나는 일상 생활에서 인간의 가장 귀중한 원초적 본능과 개인의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오감을 살려 강렬한 감성이 주장하는 대로 당당하게 표현하고 학교가 규정한 규칙이 아닌 마음이 이끄는 대로 표현하라고 주장하는 고갱의 새로운 이론에는 인간에 대한 치유의 확신이 있었다. 예술은 '양식'이나 '단순한 기교'가 아니다. 예술은 흉내내기나 모방이나 복사가 아닌 추상으로 가야하고 예술가는 상상의 세계에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다. 


광인, 연인, 시인 모두 상상에서 만들어 지는거다.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


쉐익스피어가 폴 고갱을 만났다면 화가도 상상에서 만들어진다고 한 마디 썼을텐데…..


예술가는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다른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항상 벼랑 끝에 앉아 있었다. 두 발은 허공에 두고….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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