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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6.08.15 19:38

신화 철학 성경 산책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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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철학 성경 산책 - 1




유럽과 프랑스를 이해하기 위하여 신화와 철학, 그리고 종교, 근대철학은 필수적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인의 기본 정서인 샤머니즘과 불교와 유교를 설명해야 하는 것과 별 다름이 없다. 이번 문화 산책에서는 신화와 철학과 종교와 이성의 이야기를 박물관의 작품들과 함께 역사 기행으로 엮어 보고자 한다. 


신화나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처음부터 기록으로 전해왔다면 그것은 역사다. 입으로 전달되어 오면서 덧붙여진 이야기가 신화를 만들고 전설을 만들었다. 


역사에 기초를 둔 신화 이야기로 전설이 있다. 전설은 반드시 역사성이 필요하지만 꼭 그 역사가 전부 사실일 필요는 없다. 한 줄 역사에 흔적이 남아 있다면 전설적인 인물이나 영웅은 그려질 수 있다. 


지상의 모든 인간은 신화를 이야기 한다. 어떤 문명이나 문화에도 신화가 있다. 각각의 문화는 자기들의 신화를 만든다. 조상들의 이야기, 영웅들의 이야기, 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이야기, 신들과 인간들의 관계를 모아 놓은 것이 신화 책이다. 


신화를 이해하면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 신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방식을 알려주는 간단 명료한 교과서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신들은 지상의 인간들이 생각하고 번민할 필요가 없도록 모든 영역에서 자기의 역할을 보여 주었다. 태양의 신, 달의 신, 사냥의 신, 바다의 신, 바람의 신, 꽃의 신, 사랑의 신, 여행의 신, 군대의 신, 계절의 신, 대장장이의 신, 불의 신, 물의 신 등등 모든 신들은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있었다.


신화는 한때 종교였다. 신전에는 제사장이 있었고 제사장들은 신전의 신을 섬기게 하고 그에 합당한 종교 지도자로서 대접을 받았다. 


신화는 이제 사라진 종교다. 옛 조상들의 종교를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기도 마땅치 않다. 과학이 지식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전에 사람들이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기 위하여 신들에 대하여 신화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신화시대가 끝나고 헬레니즘의 인간 중심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개인적으로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성취도구를 쟁취해야 한다. 


철학의 시대가 이르러 이성과 논리로 세상을 판단하는 방법과 삶의 방식이 나타나지만 인간의 사고로 해결되지 못하는 부분에서 종교는 다시 나타난다. 


종교가 신화를 대체하고 강력한 힘을 얻게 되면 초기의 순수성을 찾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이 운동은 이단이라는 이름으로 단죄되어 목숨을 내놓게 된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종교는 보이지 않는 신들로 인간을 지배한다. 기원 이후의 신들은 각 지역별로 유일신이다. 유일신은 그들의 제자나 사도나 순교당한 성인들을 거느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유일한 신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각자 자기 직업이나 취향에 맞는 성인이나 순교자를 한 명씩 갖고 스스로 성인의 이름을 입거나 천사의 이름을 걸치기도 한다. 


겹겹이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는 종교적 지배의 압박이 지나치게 되면 인간은 이성을 회복하고 보이지 않는 신의 지배를 벗어나 다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요구하게 된다. 이성을 회복한 자들은 자연의 현상이 아닌 형이상학적인 것들을 신으로 만들어 새로운 종교로 만든다. 


자유의 여신, 진리의 여신, 평화의 신, 도시의 신, 평등의 신, 법의 신 등등 새로운 신들이다. 


그리고 그 신들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다시 그 믿음이 의심스러울 때 현대인들은 신화적인 인물이나 영웅이나 신을 숭배하고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차례차례 죽여 나간다. 신화를, 영웅을 거부한다. 신들도 죽었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공허함이 남았다.


21세기의 공허한 시절에 거부당한 신들과 죽은 신화들 전설적인 영웅들을 다시 찾아 여행을 떠난다. 


장 구종(Jean Goujon1510-1566)은 노르망디 태생의 조각가 건축가로 볼로냐에서 사망한다. 그의 조각품으로 빠리 시내 중앙의 레알 광장에 위치한 순전한자들의 분수대(La Fontaines des Innocents)가 있다. 루브르 박물관 쉴리(Sully)관 초입에 그의 작품들이 지키고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하여 고대 신화의 등장 인물들과 신들을 살펴봄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49- 1.jpg




법과 정의의 상징


장 구종(Jean GOUJON)이 조각한 법과 정의의 상징인 잘레우쿠스는 기원전 7세기 사람으로 피타고라스의 제자였다고 추정한다. 오크리앙의 법률가로 추대된 자레우쿠스는 바른 덕성에는 상을 주고 죄에는 벌을 주고자 법을 제정한다. 그는 진리를 찾는 사람이었고 도덕을 일상에 적용시켰던 훌륭한 자였다. 그는 몇 가지 법률을 만들어 여인들에게는 사치스럽고 비싼 옷감이나, 귀걸이,팔찌나 목걸이 착용을 금지하였다. 포도주를 마시는 것도 사형으로 다스렸다. 단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면 포도주를 마실 수 있었다. 


정의를 거래하는 법관이나 고위직에게도 같은 경고를 내렸다. 법률가로 잘레우쿠스는 연약하고 유혹하는 여인을 다스리기 위한 형법으로 두 눈을 뽑는 법령을 반포하며 그와 동행한 남자도 같은 처벌을 제정하였다. 얼마 후 잘레우쿠스의 아들이 범죄하여 잡혀오자 도시민들이 모여 사면을 요청한다. 잘레우쿠스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아들을 사면하는 대신, 엄정한 법의 집행자로서 면모를 지키고 아버지로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아들과 죄를 나누어 받는다. 자신의 아들의 두 눈을 다 뽑지 못하고 자신의 한 눈을 그리고 아들의 한 눈을 뽑아 두 눈을 뽑는 것으로 법을 지켰다. 



49- 2.jpg


잘레우쿠스(Zaleukus 1560-1564)

높이269cm 넓이 133cm 깊이 40cm 루브르박물관



그가 지킨 법은 좀 이상하다. 사람이 법을 어기면 두 눈을 뽑아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법을 정해 놓고 두 눈에 법을 적용 시켰지 두 사람에게 한 눈씩 남아 있는 상태를 설정하지 않았다. 한 눈으로 보는 세상을 한자어로 4자성어로 "일목요연"이라고 한다. 이들은 세상을 한 눈으로 더 밝게 볼 수도 있다.


신화에서 전설에서 경고하던 눈의 유혹은 나중에 성경에도 기록된다. 사람이 세상살이 하면서 가장 먼저 유혹당하는 신체의 부분은 눈이다. 성경 요한의 첫 번째 편지에 기록된 것은 육체의 욕망, 눈의 욕망, 재물의 욕망은 다 세상에서 온 것으로 경계하고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젊음은 범죄한다. 그 젊음의 범죄의 댓가를 아버지가 일부 대신하고 그 죄를 나눈다.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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