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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한 공간에서 숨을 쉬며 먹고 자며 생활할지라도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고가 다르다면 내적인 닮음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한 공간에서 평생 동안 살을 부비며 살지라도 갈등하는 것은 외형의 닮지 않음이 아니라 내적 닮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한 공간에 살고 있지 않을지라도 인생을 살다보면 전혀 다른 공간에서 먹고 자라고 생활하였는데 생각이 닮아 있기도 하고 세계관이 일치하고 인생의 깊이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될 때 마치 보화를 얻은 것과 같을 것이다. 적어도 열린 마음을 소유했다면 닮지 않았을지라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자신의 주장을 숙일 수 있게 된다.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갈등하고 의견차이로 인한 다툼이 있다는 것은 서로를 닮아 가려는 노력이 없다는 증표일 것이다. 한 사람의 상인이 있었다. 그의 직업은 희귀 진주를 찾아내기 위해 지구촌을 누비고 다니는 보석상이었다. 진주라는 보석은 모든 보석들보다 가치가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진주를 구하는 일에 인생을 걸었던 것이다. 이 땅에 존재하는 많은 보석 중에서 생명체가 품어야만이 보석이 되는 것은 오직 진주뿐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물론 진주보다 금이나 다이아몬드가 더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금은 모든 문화와 세대가 숭배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다이아몬드는 최고의 금전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것은 지하 200km의 깊이에서 탄소원자들이 1500도 이상의 고온의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자연 진주는 생명체가 품어서 생성된 것이다. 비록 다이아몬드보다 현실적 활용도나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명이 품어서 만들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귀한 보석임에는 틀림없다. 작은 모래알갱이 같은 이물질이 껍질을 뚫고 속살로 파고 들어왔을 때 조개는 죽음을 넘나드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구조상 밖으로 뱉어 낼 수 없기에 자신의 모든 체액을 뿜어내어 이물질을 감싼다. 조개가 생명을 걸고 쏟아낸 탄산칼슘의 체액은 결국 진주라는 영롱한 보석을 탄생케 한다. 진주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픔을 피로써 승화시킨 순교의 열매와 같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대장정의 선물인 것이다. 그래서 진주를 인간에 비유하곤 한다.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요소를 오히려 성공의 씨앗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오래 전에 진주에 관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사람마다 약점이 있습니다. 약점 없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체적 약점이라든가 아니면 고백할 수 없는 약점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약점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되거나 그것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게 됩니다. 진주조개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조개 속에 작디작은 모래알이 원치 않게 들어갑니다. 모래알은 조개의 중심부에 들어가 통증을 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모래알로 목숨을 잃는 조개들이 허다합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자신의 진액으로 감쌉니다. 그것이 거듭되다 보면 모래알은 더 이상의 모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주로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주는 조개의 생명을 위협했던 아픔이었던 것입니다." (박심원 / 고린도후서 12장 묵상 중에서) 자신의 생을 걸고 진주를 구하던 상인은 어느 마을에 다다라서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희귀 진주가 평범한 밭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밭주인은 그 밭에 귀중한 진주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늘 불평만 한다. 밭에 돌이 많고 좋지 않은 땅이라며 불평했다. 그 밭은 주변의 밭 보다 잡초가 무성해 있었다. 외지에서 온 사람이 생각지 않게 비싼 값을 쳐서 밭을 산다 하니 주인은 밭을 사는 외지인을 어리석다고 판단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수입에 서슴없이 밭을 팔아 버린다. 밭주인은 불모지 밭을 판 것이라면 외지인이 구입한 것은 불모지와 같은 밭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진주를 구입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인생의 가치를 의미한다. 누군가의 눈에 비춰진 모습이 실패한 사람 같고 어떠한 식물도 자랄 수 없는 불모지 같지만 그 사람 내면에 존귀한 보석인 진주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진주는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는다. 한 시대의 획을 그었던 사람들은 어렸을 때 오히려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 - 1955)은 1921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시대가 인정한 천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어렸을 때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가 가장 못하는 공부는 수학이었다고 한다. 발명왕이라 불리는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 - 1931) 역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었던 유년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잡초로 무성한 불모지 밭에 숨겨진 진주와 같은 존재였다. 그 누구도 그들이 세상의 획을 그을 귀한 보석이 될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가까이에는 아이패드 신화의 주역인 스티브 잡스 (Steven Paul Jobs, 1955 - 2011)는 대학을 뛰쳐나온 사람이다. 그가 성공의 정상에 서 있으니 그것이 신화가 되는 것이지 실제로 한 가정의 자녀가 대학을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 하여 대학을 뛰쳐나와 방황을 한다면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까. 특히 한국의 정서를 가진 가정이라면 부모는 아마도 발 뻗고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은 자명하다. 자녀 이야기만 나오면 늘 좌불안석의 가시방석이었을 것이다. 대학도 그만둔 사람이 무얼 할 수 있겠냐며 해결될 수 없는 고민을 태산같이 했을 것이다. 인간의 한 정점에 잡초로 무성하다 하였을 때 그 누구도 그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안에 감추어진 보석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밭에 감춰진 보석을 발견하는 것은 꿈을 발견해 내는 숭고한 작업인 것이다. 평범한 관계를 통하여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는 숨겨진 꿈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밭은 특별한 곳이 아니다. 모든 민초들이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터전이다. 터전 깊은 곳에 발견되지 않은 진주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정확한 표현은 진주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흘러내야 하는 땀방울과 눈물, 피 흘림으로 만들어진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진주는 인간의 체액으로 만들어진 유기체적 생명과 같다. 주어진 환경이라 불리는 땅을 깊게 팔 때에야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진주가 숨겨져 있게 되며 그 진주는 생명을 힘입어 자라게 된다. 우화가 있다. 게으른 아들에게 밭을 물려주면서 아버지는 고민을 했다. 분명 아들은 그 밭을 불모지로 만들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꾀를 낸다. 아들에게 하얀 거짓말 유언을 남기는 것이다. 조상 대대로부터 그 밭에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것이다. 밭을 깊게 파서 농사를 지으며 그 보물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켜야 할 규칙이 있었다. 동네 사람이 알면 위험하니까 항상 농사를 지으면서 밭을 갈 때 깊게 파서 보물이 나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아들은 부지런히 땅을 깊게 파서 농사를 지었다. 신기하게 풍농을 거뒀다. 그 다음해도, 그 다음에도 아들은 남들이 일을 하지 않는 농한기에도 땅을 깊게 파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보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땅을 깊게 갈아엎은 결과 돌이 섞여 좋지 않았던 땅은 옥토로 바뀌게 되었다. 아들은 그제야 아버지가 물려준 보물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꿈을 꾸는 것은 진주의 씨앗을 품는 행위와 같다. 꿈꾸는 대로 열매를 거둔다면 세상은 오히려 살기가 각박해 졌을 것이다. 꿈은 진주를 탄생시켜야 하는 고통의 체액을 먹고 자라는 어떻게 보면 잔인한 존재일 수 있다. 진주는 생명과 직결되는 고통을 통해 얻어지는 보석이기에 가치가 있게 된다. 런던 중심가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에 에로스 동상(Statue of Eros)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 계단에 앉아 쉼을 얻기도 하며 가벼운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전세계인이 앉았다 할 만큼 동상 아래의 계단은 국제적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기에 동상이몽의 계단이라 부르고 싶다. 한 공간 안에 있다 할지라도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면 함께 협업할 수 없다. 타인을 존중하는 열린 마음이 없다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 집단일 뿐이다. 문화적 배경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것은 같은 꿈을 가지고 있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로 조율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http://jvcc.org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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