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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6.09.25 22:56
주목해야 할 전시 - 들꽃처럼 별들처럼 1
조회 수 1996 추천 수 0 댓글 0
주목해야 할 전시 - 들꽃처럼 별들처럼 1 “미친 놈이 인정받는 순간이죠.” 작가 김근태 지적장애인의 모습을 100m 화폭에 담은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10여 개 이상의 나라에서 순회 전시회를 하고 있는 작가 김근태의 작품이다. 들꽃처럼 별들처럼2, 김근태, 1998 이것은 2012년 7월부터 만든 100호 크기(가로1.3m X 세로1.62m)의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인 초대형 작품이다. 그는 '비발디의 사계'를 모티브로 한국의 남도의 사계절과 정신지체장아들의 조화를 담아 편견없고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뉴욕 UN본부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9월 브라질 리우 장애인 올림픽 전시를 포함한 김근태 작가의 이번 세계 순회 전시회는 국내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근태 작가는 UN 창립 70주년을 맞아 국내 서양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UN본부에 초대됐으며, 전시회는 세계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에 맞춰서 11월 30일에서12월 11일에 걸쳐서 미국 뉴욕 UN본부 갤러리에서 열렸다. 12월 3일 열린 UN전시 개막 행사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대사들이 참석했었다. UN반기문총장과 작가 김근태 실은 이번 전시는 지난해 3월 목포를 시작으로 대구와 청주, 부산, 순천 등 국내에서 먼저 순회 전시회를 열었었다. 당시 지적장애인단체 전국대회에 참가한 지적장애인들 2천여 명이 순천 전시회장을 찾기도 했다. 1. 열린 미학 열림이란 늘 희망적인 메세지를 가진다. 특히, 열린 미학, 열린 문화의 느린 다가섬이 작가 김근태를 매료시켰다. 측은지심에서 시작된 정신지체아와의 만남에서 이것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기까지 그의 열린 미학은 이제 그를 완전히 몰입한 상태로 만들었다. “고구마를 닮은 갸름한 얼굴의 희미함 속에 검은 눈동자를 하고 조금 색다른 입을 다물고 있었다. 반쯤 입을 벌리고 중간 정도의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눈도 있었다. 그리고 광대뼈가 살아있는 사색의 얼굴이 있었고, 측면이 돋보이는 얼굴도 보였다. 이제 막 희망의 세계로 들어서는 열림이 그것이다.” 들꽃처럼4, 김근태, 2012 작가 김근태는 삶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꿈꾸는 몽상가로서 자신의 가식적이고 인위적인 페르소나(가면)을 모두 벗어던지고자 몸부림쳤다. 끊임없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고통스런 정신적 스트레스속에서 그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결국 한 쪽 눈을 실명하게 되었다. “사의 찬미가 또 시작되는 듯 했다” 고 그는 회상했다. 그때 그는 정신 지체아들과의 교류를 통해 죽음의 윤회를 맛보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들의 전생은 별이였을 것이다.” 정신지체아들은 자연 속 아름다운 들꽃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던 그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줄기였다. 환희, 김근태, 1998 그의 캔버스속의 무한한 블루의 공간에서 적막한 안개들이 물방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들꽃처럼 별들처럼 여기저기에서 꽃들이 되어 절망적인 그를 위로하듯 속삭인다. 들꽃처럼별들처럼, 김근태, 2010 2. 중요한 타자 그는 한 때 자연속에서 민중예술에 빠진 적도 있었다. 서민적 생활로부터 민중들의 실체를 절실히 공감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의 일로였다. 민중예술협회의 지부장이 되어 ‘정의롭고 공의롭게 멋지게 해보리라’는 다짐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그를 결정적으로 지배했던 것은 정박아들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어쩌면 정박아의 감성을 닮았는지 모른다는 발견이 그를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풍경 그림도, 민중화도 모두 그의 예술세계의 한 과정으로 자리 잡았을 뿐, 결국 그는 25여 년간 지각의 흐름과 추상의 이미지들을 자신의 독백의 범주안에서 정박아들을 통해 반영한다.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세상이 들꽃으로 가득하구나, 김근태, 2000 그들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면서 그것이 자신에게 또 하나의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 그는 생각했다. “우리 자아개념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을 ‘중요한 타자’라고 어느 심리학자가 얘기한 바 있다. 장애아는 나에게 있어 중요한 타인이자 나 자신임을 깨달았다. 결국 내가 터득한 것은 생명의 일체감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어릴 적 자주 아팠던 기억이 그에게 정박아 같은 그림세계를 펼치게 했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그들의 한없이 맑은 천성과 무구한 생각들이 자신을 붙잡았다고 덧붙였다. 들꽃처럼6, 김근태, 2012 프랑스 철학자 라캉(Jacques-Marie-Émile Lacan, 1901- 1981)은 “타인은 나의 거울이다” 라고 말했다. 이렇듯, 나를 알기 위해 타인이라는 페르소나(가면)을 쓰고 벗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이 어떤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있는지를 잊어버리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작가 김근태는 외면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때로는 진정한 자신을 감춰버리게 하는 인위적인 어떠한 페르소나도 쓰지 않은 지체장애아들에게서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즉물적으로 그들속에 투영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여섯 겹 이상의 페인팅 작업을 통해 자신이 쓰고 있던 모든 껍데기, 페르소나를 작품을 통해 승화시키고 벗어던지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칼융의 예술을 통한 자기 발견 과정이다. 3. 그림을 통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꿈을 그린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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