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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을 소장하는 새로운 방법 – Own Art Loan




지난 주 프리즈 아트페어를 통해 세계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 수준의 아트페어인 프리즈에서 거래되는 작품가격을 고려해보았을 때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미술애호가들은 빈손으로 페어장을 나와야 했을지도 모른다. 미술품 수집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나 혹은 집안에 좋아하는 미술품을 걸어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Own Art Laon이라는 시스템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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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터너 프라이즈가 시작될 당시의 영국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1979년 '불만의 겨울(Winter of Discontent)'로 불릴 정도로 나빴다. 영국은 이때 파업이 만연하는 등 전 국민이 실망과 좌절로 블랙스크린 상태나 다름 없었다. 이때 대처 수상의 정치적 노력으로 몇 년 사이에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었다.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1987년 3.7%의 인플레이션률과 4.2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상황이 호전되었다. 1988년에는 경제 지수가 140억 파운드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호항으로 반전되기에 이른다. 대처 정부는 국민은 국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함을 수시로 강조했다. 이러한 대처리즘은 영국식 대중자본주의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곧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민간의 자유활동을 중시하는 머니터리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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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프라이즈 전시]



상당수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예술계에서는 터너 프라이즈가 시행되고 1988년에는 프리즈전이 열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이미 살펴본 바 있는 기업과 연계된 yBa작가들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된다. 1997년 대선 전략에서도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에 의하면 예술분야는 정부가 부가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과제 중의 핵심 분야라고 강조하면서 예술은 일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승리 이후에도 다방면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사상이 예술이 문화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믿을 가지고 노동당 정부는 각 지역 공동체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영국 정부는 'Creative Industries', 즉 창조적인 산업을 외치며 문화예술은 단순히 고도의 지적 감성산업으로서 순수예술을 넘어야 하며, 패션과 영화, 그리고 게임 등 여러분야로 폭넓은 지원과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문화예술을 대중으로 확산하는 다양한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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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wn Art Loan 커미티]



예술위원회에서 실시한 'Own Art with a 0% loan'을 대표적이 사례로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미술품 구입비용을 0%의 이자로 융자를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전국 250여 개 갤러리에서 2004년 말에 시작되어 서민층까지 쉽게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진흥은 물론 국민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Own Art는 웹 게시판에 최근 10년간 영국에서 미술품을 구입하는 일반인들에게 빌려준 금액이 무려 2,5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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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 Art Loan 런칭행사 전경]



물론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정부의 미술품 간접투자형태인 own art loan에 대한 반대파의 주장은 그 실효성에 대한 회의이다. 그러나 미술품에 한 투자는 문화 정책인 측면 외에 경제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미술품은 실재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 몇몇 연구들은 미술시장이 세계의 금융 시장과 연동하여 움직이며, 다른 금융자산들과 비교하여 장기투자에서 유리한 자산임을 증명했다. 미술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 외에도 지적 재산권과 문화 산업을 통한 부가가치 형태의 수익 또한 가능하다. 따라서 국가의 미술품 투자는 국가 이미지 제고 및 문화적 외교력 증대라는 무형적인 이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수익이라는 유형적 이익도 함께 수반하는 것이다. 


물론 국가의 공적 자금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의 실행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미술품 투자의 이익이 공익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수익이 있음을 입증해야 함으로 다소 무리가 따르기는 한다. 그러나 영국의 미술품 애호가들에게는 이처럼 반가운 정부의 지원이 또 있을까. 이처럼 자국민의 문화적 수준 고양과 미술시장 활성화의 정부의 대안적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이화여대 미술학부 졸업

- 이화여대대학원 조형예술학 전공 

- 큐레이터, 아트 컨설턴트, 미술기자,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

- 이메일 iamjeeh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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