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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재판으로 철학을
예수의 재판으로 종교를 사형시키던 시대에 신화가 있었다



서양의 종교가, 지금의 종교가 자리 잡기 전 이곳에는 무수한 신들이 숭배되고 사람들은 신전이라는 신들이 살 집을 만들었다.

그리스로부터 전해져 오는 신들을 살펴보면서 신들이 서양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지금까지 살아 남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스의 신들은 산과 들에서, 바다에서, 섬에서, 숲속에서, 사람들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태어났다. 지역적으로 여러 곳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각 자기들의 신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믿음이 생기는 곳이면 가져오는 헌금으로 그 신들과 신의 집은 부유함을 누릴 수 있었다. 


49- 1.jpg

기원전 6세기경
고대 그리스와 페니키아가 지중해를 양분하던 시절의 지도


그리스 사람들은 뱃사람들로 그들의 배는 동양의 레바논이나 시리아, 터키로 갔으며 남쪽으로 이집트에 가서는 나일강을 타고 올라갔었다. 그리고 지금의 튜니스 칼타고에도 이르렀다. 그리스 뱃사람들은 자기들의 신을 소개하기도 하고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신과 섞이기도 하고 영웅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는 단순하게 종교적인 감정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 신화는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고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그리스 신화는 과학의 길, 철학의 길, 예술과 시와 문학의 길을 열어 주기도 한다.



태초에 카오스, 혼돈이 있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신화의 해석에 따르면 태초에 혼돈이 있었는데 그 혼돈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하여 설명은 없다. 성경의 혼돈이 신의 창조물이라면 신화의 혼돈은 자연 발생적인 것이었다. 




혼돈 이후 대지와 어둠과 밤 그리고 사랑이 나타났다 

혼돈 다음으로 대지의 신 가이아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지의 신은 이 세상에 홀로 오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 생명을 잉태하게 하는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에로스와 동행하였다. 에로스의 화살에 맞아 생겨나는 욕망은 계속 반복되고 영원히 반복된다.


49- 2.jpg

에로스 활꼬네의 조각 루브르 박물관


에로스는 후에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기록되는 자료들도 있다.
그리고 지옥의 심연에 타르타로스, 암흑의 신 에레보스(Erebos) 그리고 밤의 신 닉스(NYX)가 있었고. 밤으로부터 에로스가 나왔다는 기록도 있다. 밤의 신 닉스는 매일 저녁이 되면 찾아 온다. 


49- 3.jpg

밤의 신 닉스(Nyx, Nuit) 1897년. H 61cm, W 75 cm 유화
황뗑 라 뚜르(Henri Fantin-Latour 1836-1904)
오르셰 박물관


오랫동안 바그너의 음악이 이 그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받았다. 황뗑 라 뚜르의 작업에 익숙치 않은 그림이다. 화가는 완전한 상상 속의 인물을 그리고 있다. 푸른 안개가 머리에 후광을 만들며 밝은 색깔들이 번쩍이는 반사광들과 어우러진다. 이 그림은 추상의 영역을 만들기 위하여 빛의 효과를 사용하고 있다. 구도나 형태에 대한 정의가 없이 마치 터너나 모네의 그림에서 온 것과 같은 묘사들이다. 르느와르처럼 화폭 위에 직접 파랑과 붉은 색과 노랑의 흔적을 남기며 안개를 그리고 있다. 

섬세한 붓질, 매끄러움과 가벼움 그리고 이 안정된 회화의 시는 공식적인 예술계에서 황뗑 라뚜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비평계에서도 찬사를 받게 된다. 
비평가 귀스타브 조프르와는 "어떤 여인도 채색된 하늘에서 이보다 더 부드러울 수는 없다. 부드러운 구름의 파도에 쌓인 하늘에서"라고 기록하고 있다. 



대지의 신 가이아로부터 신화는 시작된다


49- 4.jpg

대지의 신 가이아와 큐피드
서기 5세기-6세기 경, 이집트 콥트 유물, 높이 35cm, 폭 92cm, 두께 8.5cm,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관


대지의 신 가이아가 외로움에 자신을 덮어줄 신을 만들었다. 가이아가 만든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역할은 대지를 품는 일이다. 자신이 낳은 아들 하늘과 결합하여 놀라운 후손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대지와 하늘의 손자 가운데 제우스가 선한 질서를 만들고 올림푸스 산을 다스리게 된다. 

어머니 가이아로부터 첫 번째 그리스 신들이 태어난다. 티탄족들이다. 그리고 세 아들이 연이어 태어났는데 그들은 티탄을 닮았지만 이마에 눈이 하나만 있었다. 그들은 시클로페(Cyclopes)라고 부른다. 우라노스는 가이아가 아이들을 해산할 때 그 아이들 백팔 거인들(les Géants aux cent bras, Hécatonchires) 과 시클로페(les Cyclopes)를 가이아의 뱃속으로 다시 밀어 넣어 가두어 버렸다. 대지의 신 가이아는 우라노스가 자신에게 강요하는 처신에 신음하고 불평을 토로한다. 아이들은 대지에 갇혀 아버지를 증오한다. 

가이아는 우라노스에게 복수의 칼을 갈아 아들 크로노스에게 수정 돌 칼을 주었고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가 어머니에게 다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칼로 거세해 버렸다. 그리고 그 생식기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우라노스의 피가 튀면서 대지는 다시 임신하게 되고 거인들을 낳았다. 에리네스(Erinyes)와 멜리아드(Meliades)라고 불리는 님프(Nymphes)가 태어났다. 
우라노스는 하늘로 올라가며 아들에게 자기와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저주를 한다. 이 순간부터 하늘은 대지로부터 영원히 떨어져 나가 대지를 내려다 보는 역할을 담당한다.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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