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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ARTNOW
2016.11.14 00:23
피카소(Pablo Picasso)와 인물화
조회 수 4636 추천 수 0 댓글 0
피카소(Pablo Picasso)와 인물화 6 Jan - 5 Feb 2016 / National Portrait Gallery 미술사를 통틀어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의 미술가를 뽑으라고 한다면 누구나 주저 없이 댈 수 있는 이름이 바로 파블로 피카소일 것이다. 피카소는 단순히 작품이나 작가 자신의 유명세를 떠나 미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현대미술 즉 모더니즘 미술로의 새로운 돌출구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데서 큰 의미를 가지는 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뛰어난 미술가들이 일반적으로 자신 특유의 화법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특정 미술사조를 고수해왔던 것과는 달리 피카소의 작업 스펙트럼은 그야말로 방대했다. 피카소의 위대한 업적인 입체파의 탄생은 그의 작품세계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입체파를 통해 미술가들이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관람자 역시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의 자유를 획득했다. 이에 더불어 피카소는 게르니카와 같은 작품을 통해 미술가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는 물론, 그의 조형방식은 회화, 판화, 조각, 판화에 까지 이르며 어떤 규범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예술가상 그 자체로 남아 있다.
피카소의 작품은 일정한 회화적 질서에 의해 발전된 것이 아니라 비약과 단절, 그리고 한 기간에 전혀 다른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 그 만의 예술양식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다. 언급한 바와 같이 회화의 전 역사를 통틀어 피카소만큼 자유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해나간 미술가도 드물다. 그의 시대별 작품 양식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세분화된 그의 시대별 작품양식의 구분이 그의 다양한 양식에 관한 연구열정의 증거가 되고 있다. 피카소 회화 양식의 변화과정에 대해 많은 이론가들의 연구가 이루어져왔지만, 영국의 비평가 로란드 펜로즈(Roland Penroze)의 견해가 가장 인정을 받고 있다. 펜로즈의 구분은 ① 초기시대(1895~1901) ② 청색시대(1901~1904) ③ 적색시대(1904~1906) ④ 니그로 시대(1907~1909) ⑤ 분석적 큐비즘 시대(1910~1912) ⑥ 종합적 큐비즘 시대(1912~1916) ⑦ 큐비즘과 고전주의 시대(1917~1924) ⑧ 꿈의 분석시대(1925~1935) ⑨ 노한 시대(1936~1945) ⑩ 안티브 발로리스 시대(1946~1954) 11 칸느 보베나르그 시대(1955~1960)로 나누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작품들이 주로 제작된 연대는 바로 청색시대와 큐비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두 작품을 살펴보자. 아래의 작품은 피카소의 청색시대를 대표하는 '파이프를 든 소년'이다.
아래의 작품은 그의 입체파 회화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는 '알제의 연인들'이다. 사실상 이 두 작품의 회화적 연관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작가를 모르고 작품을 감상할 때 이 두 작품이 같은 작가의 손에서 완성된 작품이라고 유추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바로 이 지점이 피카소의 작품 스펙트럼의 우수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평생 다작을 하기로도 유명한 피카소의 작품 중 필자가 이 두 작품을 고른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파이프를 든 소년'은 2004년 5월 5일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무려 1억 416만 달러(약 1300억 원)이라는 금액으로 낙찰되며 한동안 최고가 거래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그 기록은 바로 피카소 본인에 의해 갱신되게 되는데 '알제의 연인들'이 2015년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794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낙찰되면서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거래된 작품들 중 가장 비싼 작품이 되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잡지에서는 가장 비싼 미술품 TOP 10을 발표한 바 있는데 그 중에서 피카소의 작품은 무려 4점('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 '고양이를 안고 있는 도라 마르' 포함)에 이르렀다. 흥미로운 것은 이 4점 모두 인물화라는 것이다. 물론 작품의 가격이 작품의 우수성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라는 철저한 시장의 논리로 가격이 결정되는 경매의 낙찰가는 피카소의 인물화가 그의 작품 세계를 통틀어 가장 사람들로 하여금 인정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렇듯 피카소의 대표적인 미술사적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피카소의 인물화를 전 시대를 망라하여 소개하는 전시가 국립초상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입체파 형식의 인물화, 청색, 적색 시대의 인물화, 게르니카와 같은 분노의 시대의 인물화는 물론 여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피카소의 인생과 작품에 새로운 영향을 끼친 말년에 이르는 모든 인물화만을 모은 전시는 매우 이색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의미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무려 8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이 소개될 본 전시에는 영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피카소의 인물화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세계 각국의 미술관은 물론 개인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어 대중에게는 공개되는 기회가 드물었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놓칠 수 없는 전시이다. 오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이화여대 미술학부 졸업 - 이화여대대학원 조형예술학 전공 - 큐레이터, 아트 컨설턴트, 미술기자,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 - 이메일 iamjeeh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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