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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7.01.16 01:55
이미 존재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순서에 대한 발견 3
조회 수 2286 추천 수 0 댓글 0
이미 존재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순서에 대한 발견 3 2) 회화는 히스테리다 현재함은 회화를 히스테리화한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의지와 상관없이 전혀 다른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히스테리의 여러 임상적 특징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갑자기 팔이나 다리가 마비되거나, 심하게 떨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리고 이런 신체증상은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나타난다. 회화는 바로 이런 히스테리의
증세처럼 감각의 착란과 전이성을 통해 만들어진다. 회화는 선과 색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선과 색을 해방시킨다. 동시에 눈을 그 유기체적
종속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또한 고정되고 규정된
기관의 성격으로부터 해방시킨다. 그렇게 해서, 눈은 잠재적으로 여러
기능을 가진 결정되지 않은 기관이 된다. 그래서 ‘기관없는 신체’인 순수한 현재함으로서
형상을 바라본다. 회화는 우리의 눈을
귓속에, 뱃속에, 그리고 허파 속, 어디에나 갖다 놓을
수 있다. 그래서 회화는 히스테리다.
Three Studies for a Crucifixion, Francis
Bacon, 1962 히스테리로서의 회화가
가진 이 현재함은 회화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 즉, 생성과 힘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 내는가를 보여준다. 회화의 영원한 대상은
힘을 그려내는 일이다. 3) 감각과 힘과 시간을 보여주는 회화 힘은 감각 자체가 아니라
감각의 조건이다. 그래서 회화는 감각의
조건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보이지 않는 힘을 보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재현적 감각에서 벗어나 현실적 감각으로 그리고 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기체가 아니라 신체에
의거할 때 감각은 재현적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 된다. 감각은 재현적이 아니기
때문에 판에 박힌 것에 반대될 뿐 아니라 너무 감각적인 것에도 반대된다. 예를 들어, 잔인성은 어떤 무서운 것의 재현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체 위에 작용하는
힘들의 하나의 행위 혹은 감각일 뿐이다. 감각의 강렬함은 어떤
광경의 격렬함과는 다르다. 공포에 대한 너무나
감각적인 즉 공포스러운 장면들은 여러종류의 미디어 이미지들 속에서, 그리고 심지어 살인이나, 사고, 전쟁 등 많은 현실 속에서 목격되어진다. 들뢰즈에 따르면 베이컨의 공포스러운 장면을 묘사하는 방법은 이런
너무 감각적이거나 진정한 감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공포를 그리는 경우, 대부분 구상적인 것
즉, 판에 박힌 것에 속박되어
오히려 그것은 감각이 아니라 감각의 결과가 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베이컨은 감각의 결과가 아니라 그것의 조건을, 즉 힘을 보여주었다.
Study after Velázquez's Portrait of Pope
Innocent X, Francis Bacon, 1953 우리는 움직임으로부터
힘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 거슬러올라감은 시간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회화는 재현을 넘어선 회화이자, 감각과 힘과 시간을
보여주는 회화이다. 이것이 바로 들뢰즈가
베이컨의 작품에서 발견한 위대함이다. 4) 진정한 감각의 논리를 찾다 베이컨의 작품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형상, 윤곽트랙, 형상을 고립시키는 아플라(물질적 구조로 작용하는 단색조의 표면)다.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서로 다른 긴장을 창출하는가에 따라, 즉 긴장과 힘이 움직이는 방식의 차이에 따라 베이컨의 작품은 세 시기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정밀한 형상과 생생하고 판판한 아플라를 대비시킨 시기다. Fury,
Francis Bacon, 1943-44
Painting 1946, Francis Bacon, 1946 두 번째는,
변형된 인체와 커튼처럼 수직으로 드리워지는 배경이 등장하는 흐릿한 화면의 시기다.
Head
III, Francis Bacon, 1949-1
Study
for a Crouching Nude , Francis Bacon,1952-1
Two
Figures, Francis Bacon, 1953 세 번째는,
생생하고 판판한 배경으로 되돌아오지만 지엽적으로는 줄을 긋고 솔질을 하여 흐릿한
효과를 다시 만들어내는 시기이다.
Self
Portrait, Francis Bacon, 1973-1 베이컨의 작품속에 보이는 움직임이 낳는 수축과 팽창, 그리고 긴장과 이완의 작용 속에서 들뢰즈는 진정한 감각의 논리를 보았다. 감각의 표현은 형상적인 것에 의해 이루어지고 판에 박힌 것을 극복하는 데서 나온다. 그러나 들뢰즈는 베이컨이 판에 박힌 것으로부터 무조건 벗어나버렸다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베이컨은 그것을 일단 화폭 위에 그려놓고, 우연하고 돌발적인 손의 흔적을 통해 부분적인 카오스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았다. 이것을 거쳐 다시 구성된 화폭은 이전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게 변하게 된다. 예컨대, 인간의 머리는 여전히 거기 있지만 마치 고깃덩어리처럼 보인다. 즉, 우리는 화면 속에서 인체와 실제 인체을 여전히 관찰할 수 있는 유사성을 발견하지만, 이것은 그림 속의 간주된 것과는 전혀 다른 관계들의 결과로 우연히 생겨난 하나의 생산물이며 효과에 불과하게 된다.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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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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