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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7.02.06 00:14

낭만 그것을 찾아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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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그것을 찾아서 3



   5) 자코메티의 조각상 그 자체가 바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이다



Striding Man, Alberto Giacometti, 1960.jpg

Striding Man, Alberto Giacometti, 1960



실존주의에서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신도 아니고 운명도 아니다. 바로 개인 스스로다. 사르트르는 "존재는 본질을 먼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그 스스로 의식하기 전에 우리들이 벌써 존재하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고 나서 우리 자신의 현실적 존재의 의미에 대해 탐구한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인간은 먼저 존재하고, 세계의 파도를 만난다. 그 뒤에 그 자신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고 말했다.

사르트르는 예술가가 사물을 창조하거나 묘사할때 예술가보다 더 높은 존재는 없다고 했다. 다만 인간이 존재함만이 그것의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존주의의 주요 사상은 현재에 행하고 있는 행동이다. 이 현재의 존재와 행동 그 이외에는 모든 것은 하찮고 무의미할 뿐이다.

인간이 생각을 행동으로 이루려는 시도와 노력을 제외한다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과 행동만이 존재하고, 이것만이 존재이며 개인적인 삶이다라고 샤르트르는 말했다.  

이런 샤르트르에게 쟈코메티의 예술은 마법과 비슷했다. “우리는 그에게 속기도 하고 공범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탐욕과 경솔, 관례적으로 하게 되는 감각의 오류, 그리고 지각의 모순은 그의 초상화들을 살아 숨쉬게 한다.”



The Artist's Mother, Alberto Giacometti, 1950.jpg

The Artist's Mother, Alberto Giacometti, 1950



Caroline, Alberto Giacometti,1961.jpg

Caroline, Alberto Giacometti,1961



그는 자코메티가 우리 각자에게 자신의 출구 없는 고독을 되돌려 주려는 조각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과 사물의 세계의 중심에 우리를 다시 위치시키려는 작가라고 평했다.

자코메티는 판단과정을 거쳐가며 작업한다. 다시말해 그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그가 생각하는 우리가 어떻게 보게 될 것인가이다라고 했다.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그의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자코메티는 그림 그 자체가 갖고 있는 평면적 모습에 환영을 입혀 우리로 하여금 마치 현실의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는 듯한 느낌과 태도를 불러 일으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Reclining Woman Who Dreams, Alberto Giacometti, 1929.jpg

Reclining Woman Who Dreams, Alberto Giacometti, 1929



샤르트르는 자코메티에 관한 2편의 평론, ‘자코메티의 회화(1954)’절대의 탐구(1948)’를 썼다. 이것은 샤르트르가 자코메티의 그림과 조각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깊고 컸는지를 나타내준다.

자코메티는 세련과 균형의 미학을 파괴한 기다란 다리와 기다란 몸을 가진 조각으로 전체적 인간상실의 비극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이 깡마른 사람이 바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삶이란 허약하고 손상되기 쉬운 것이지만, 그 삶만이 진정한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 샤르트르와 자코메티는 이것을 이해하고 손상되기 쉬운 존재인 삶의 의미를 깊이 파고들어 그것을 최대의 가치로 승화시켰다.



L’Homme qui Chavire, Alberto Giacometti, 1951 (1).png

L’Homme qui Chavire, Alberto Giacometti, 1951



   6) 예술은 인간과 마주보고 서서 호흡하는 것이다

자코메티는 파리의  몽파르나스의 카페나 술집에서 음악가, 미술가, 철학자, 시인들과의 대화를 좋아했다. 그는 사르트르, 발튀스, 드랭, 앙리 마티스, 피카소, 베케트, 앙리 로랑스, 주네, 프란시스 베이컨, 앙리 까르띠에 브레숑 등과 같은 수많은 예술가들과 교제했다. 

역사적으로 많은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은 철학과 예술에 대해 토론하고 그들의 지성을 나누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것은 훌륭한 문학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글 이상의 인간의 지성과 감성을 표현하기 때문이며, 훌륭한 미술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림 이상의 인간의 지성과 감성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 훌륭한 글과 그림은 단순히 훌륭하다의 감정을 넘어서 인간과 마주보고 서서 서로 호흡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과의 교류속에서 자코메티의 조각들은 사람의 모양을 사물에 은유하는 시적 표현을 담아내게 된다.

Hands Holding the Void (Invisible Object),Alberto Giacometti,1934.jpg

Hands Holding the Void (Invisible Object),Alberto Giacometti,1934



쇼펜하우어는 은유와 우의의 표현은 시에는 적합하지만 조형예술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코메티는 은유의 표현을 조각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조형예술에 은유적 표현이 너무나 짙으면 난해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코메티의 표현은 간소한 모양으로 깊이 있는 응축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7) “인간이 마침내 인간 자신에게로 돌아가도다 
자코메티는 눈에 보이는 형상을 재현하기 보다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느낀 인상에 기대어 작품을 구성하였다. 그 결과 조각은 점점 추상적인 형태가 되어 대상의 특징만 남은 작품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는 작품을 할 때 그 대상과 배경, 대상들 간의 간격 등 그들의 완벽한 위치와 공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Project for the Chase Manhattan Plaza, Alberto Giacometti, 1959.jpg

Project for the Chase Manhattan Plaza, Alberto Giacometti, 1959


쟈코메티는 "예술과 과학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실패와 성공은 부차적인 문제다. 비로소 18세기가 되어서야 교회나 왕의 뜻을 반영하는 예술이 아닌 
예술가 자신이 자신의 비젼을 담은 예술이 빛을 발하게 된다. 인간이 마침내 인간 자신에게로 돌아가도다!" 라고 말했다.

인간의 실존을 응축시킨 것처럼 가늘고 긴 자코메티의 조각은 다른 조각가들이 인간의 모습을 이상화시켜 작품을 만든 것과 달리, 인간의 참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시선에 방해가 되는 것을 모두 없애버리는 자코메티 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그는 힘없고 외로운 인간의 정신을 표현했다. 그래서 그의 점점 더 가늘어져 가는 형상의 조각들은 외롭고 위태로운 현실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 인간 내면의 철저한 고독감과 비애, 휴머니티를 담아낸다.



Large Head, Alberto Giacometti, 1960.jpg

Large Head, Alberto Giacometti, 1960



   8) “가장 이해하지 못한 영역이 조각이었기에 그것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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