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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2.06 01:26

공부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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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요람에서 무덤까지(from the cradle to the grave)라는 말은 베버리지보고서(Beveridge Report, 1942년 6월, 영국)에서 언급한 사회보장 제도로써 국가가 개인을 책임져야 할 의무를 담고 있다. 출생에서 사망까지 국가가 최저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회복지 제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각국에서 인용되고 있다. 스웨덴은 한발 더 나아가 태내에서 천국까지라고 확장된 사회보장책임이 있다며 발표하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핵심은 사회보장 제도 뿐 아니라 인간은 끊임없이 배워야 함을 내포 하고 있다. 개인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배움이다. 그래서 살아서 배우고 죽어서 가르친다는 말이 생겨났다. 인류가 배우는 것 중 많은 가르침을 주는 선생들은 이미 고인들이다. 몇 세대 혹은 수백세대를 앞서서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도 살아 있을 때는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책상 앞에 앉아 배웠을 것이다. 그 배움은 후세에게 다른 가르침이 된다. 삶 자체가 배움이기도 하며, 또한 가르침이 된다.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배움을 통하여 사람으로 완성되어 간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배움에 게으른 자는 자기 성취를 이룰 수 없다. 배운다는 것은 스스로 겸비하는 자세다. 교만한 자는 타인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배움에 마음이 열려 있다 해도 인간은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이 경과되면 그릇에 무엇인가 가득 차 있어서 더 이상 담을 수 없듯이 배움에 한계가 있게 된다. 나이가 들면 더더욱 그러한 현상이 농후해 진다. 그래서 젊어서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게 되는 것이다. 젊은 사람은 두뇌 활동이 활발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나이가 들게 되면 두뇌 활동이 현저하게 저하됨을 삶으로 느끼게 된다. 두뇌 활동은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지만 마음이 문제가 된다. 마음이 열려 있지 않아서 배우는 일에 오히려 젊음이 방해가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 공부하는 것은 비록 두뇌는 느리게 활동 할 수밖에 없다지만 마음이 열려 있을 뿐 아니라 확고한 결정을 한 상태여서 오히려 마음과 싸우는 젊은이들 보다 앞설 수 있게 된다. 이는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와 같다 할 수 있다. 토끼는 거북이를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달리기 문제에서는 그러하다. 그러나 경주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거북이가 이겼던 것이다. 거북이는 자기 능력의 한계를 알기에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최선을 다해 달렸다. 그러나 토끼는 자기 능력만을 믿었다. 그 능력은 지극히 제한적인 능력이었다. 즉 거북이와 비교하면 빨랐을 뿐임에도 토끼는 자만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35.jpg

<사진설명 : Hay-on-Wye Bookshop in Wales>


배움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는 마음이 동해야 한다. 머리 좋은 사람은 어떻게 보면 자기 능력만을 믿는 토끼와 같다. 아주 오래전에 “거룩한 높이뛰기 선수”라는 시를 쓴 적이 있다.


『 거룩한 높이뛰기 』 – 박심원 -

나는 높이뛰기 선수입니다.

사람들은 내게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뛰는 선수예요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는 선수예요

세상에는 당신과 같은 실력을 갖춘 선수는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아…….

나는 정말이지 그런 줄 알았습니다.

주변의 권유로 높이뛰기 선수권 대회에 도전장을 내었지요.

주변에서는 당연 우승할 것이라 했지요

높이뛰기 시합이 있는 날, 나는 어깨에 힘을 주고 의기양양하게

평소의 실력만을 믿고 연습도 하지 않은 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높이 뛰는 사람은 없을 거야

세상에는 나보다 아름답게 뛰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나는 회심의 미소를 띠며 생각했습니다.

아…….

그런데

그런데…….

높이뛰기 선수권 대해에서는 내 실력을 묻지도 않고

내 인생이 가장 높이 뛰어 오른 그 높이 보다 더 높은 높이로 출발하여

한번 뛸 때마다 한 뼘씩 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나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화려한 선수 복만 차려 입고

무대에 서 보지도 못한 채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시골에서는 최고의 선수로 여겨졌기에 선수로 발탁 되어 국제무대로 나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국제무대 진입 문턱에서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 이유는 한 가지다. 우물 안에서만 최고의 실력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느낌을 적은 시이기도 하지만 실제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동네에서는 최고의 실력자이지만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가게 되면 최하 수준 그 이하의 실력으로 전락하게 된다. 자기 실력만 믿고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한다는 것은 자기 확장이며 자기 초월이다. 나를 초월할 수 없다면 배움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 깨어짐이 있어야 만이 가능하다. 나로써 보존 되면서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간혹 광장에서 젊은 성악가들이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른다. 연주가들은 자신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낸다.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다할지라도 그들은 최선을 다해 자기 영혼을 담아 연주하고 노래한다. 자기 영혼, 자기 생각을 통과하지 않은 것을 예술이라 할 수 없으며 또한 학문이라 정의 내릴 수 없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은 자기 깨어짐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가장 아름다운 무대에 서기 전에 먼저 자기 깨어짐이 있어야 만이 예술에 영혼이 담겨지는 것이다.


배움이란 그렇다. 거룩한 높이뛰기 선수처럼 일등하기 위함이 아니어야 한다. 자기를 초월하는 것이다. 싸워야 할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기 역량을 최대한 확장시키는 것이 배움의 목적이다. 마음의 넓이만큼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배움이 멈춘다는 것은 마음이 굳어졌다는 의미이다. 간혹 텔레비전에서 백발을 나부끼며 손녀 뻘 되는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방영 된다. 그 모습 자체만으로 기쁨이 된다. 졸업장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닐 것이다. 배움은 배움 자체가 목적일 때가 아름답다. 웨일즈의 책 마을(Hay-on-Wye)에 가면 배움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젊은이들은 관광을 한다면 어르신들은 그렇게 넓지 않은 책방 구석에 놓여 있는 작은 의자에 걸터앉아 몇 권의 책을 고른 후 뒤적거린다. 책을 읽는 것은 공부하는 일이며 그 공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비록 거북이처럼 빨리 달릴 순 없지만 배우려는 열정의 마음 자세는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성숙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제한된 공간인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책을 정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 권을 정독하면 책은 다른 책으로 안내할 것이고, 그 책은 또 다른 책으로 연결 시켜준다. 책이 책을 소개시켜 주는 셈이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읽어야 할 것이 많아지는 것이며 읽지 않는 사람은 읽을 책이 없어서 읽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태아에서 천국까지 배움으로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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