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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4.10 21:51
우리가 꿈꾸는 대통령
조회 수 1707 추천 수 0 댓글 0
우리가 꿈꾸는 대통령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강한 자들에 의해 희생 제물로 짓밟혀야 하는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아프리카 초원을 벗어나 도달할 수 없는 달을 보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생명, 그 존재 자체만으로 존중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한 자들의 세상이 아니라 가진 것 없고 소외된 약자일지라도 존중 받고 보호 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 그러면서 약자와 강자가 함께 어우러져 한 공동체를 이루는 꿈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세상을 찾아 끝나지 않을 여행길에 오른다. 먹을 것이 풍족한 초원을 떠나고, 마음을 나누며 서로에게 울타리 되어주는 동료를 떠나 사막 한 가운데서 그들은 달을 바라보고 있다. 달을 보며 그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저 달나라에게는 그러한 꿈이 실현될까?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이 땅이 아닌 달나라에게만 존재하는 걸까? 현실적으로 그곳에 갈 수 없으니 상상만으로 달나라에 계수나무 한 그루 심어 놓고,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토끼 한 마리를 키운다. 그로 하여금 쉼 없이 절구질을 하게 한다. 토끼는 낮 동안에는 잠을 잔다. 인간이 잠든 사이 빠끔히 모습을 드러내 상상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세상에 존재하는 인류만큼 무거운 절굿공이로 곡식을 찧는다. 서울의 한 거대 빌딩 공간에 작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주제는 기린과 달, 그리고 사막이다. 기린은 왜 초원을 떠나 사막을 걷고 있는 걸까? 그러면서 달을 바라만 보고 있을까? 그림은 다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그것은 마치 1970년 미국에서 발표된 ‘리처드 바크’(Richard Bach)의 소설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을 그려내는 듯하다.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은 여느 갈매기와는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갈매기의 꿈은 오직 하루 먹고 살기 위해 비행을 해야 했다. 하늘을 날지라도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오직 땅만 보고 날갯짓을 해야 했다. 먹잇감이 나타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투어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잔인한 경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다른 차원의 삶을 살고 싶었다. 멋지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로 먹잇감만을 찾는 목적이라면 삶이 너무도 구차하다는 고차원적인 생각에 이르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뿐 아니라 가장 높이 날고 싶었다. 그래서 땅만을 보고 먹잇감을 찾기 위한 비행이 아니라 하늘을 보고 가장 높이, 그리고 멀리 날기 위해 주어진 본능조차 개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갈매기는 독수리처럼 날 수 없었다. 동료들은 땅을 향해 곤두박질하는 동안 주인공은 하늘을 날라 올랐다. 날개털이 뽑히며 공기압을 견딜 수 없었지만 쉼 없는 연습을 하다 보니 주변 동료갈매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된다. 결국 조나단은 무리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다. 그가 하늘을 날고 싶었던 것은 갈매기 사회의 오랜 관습에 대한 저항이며 개혁이었다.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위해 비행연습을 한다. 어느 날 그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되었다. 그의 비행은 아름다웠다. 꿈을 실현한 것이다. 땅을 보고 살았던 그의 삶이 이제는 하늘을 보고 살아가는 고차원적인 삶으로 격상 되었다. 이는 단순한 갈매기 이야기가 아니다. 먹기 위해서 싸워야 하고,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해 거짓을 말해야 하고, 동료를 배신해야 하는 세상, 그러면서 강자 앞에 굽실 거려야 하고, 약자를 짓밟아야 하는 인간 세상을 비꼬는 우화소설인 것이다.
달을 보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기린가족 초원을 떠난 기린 모자나 동료를 떠나 하늘을 나는 비행술을 터득했던 갈매기는 꿈이 있었다. 비록 그들의 현실은 도달할 수 없는 달을 보며 사막을 걸어야 하고, 친근했던 벗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해야 하는 고난의 삶이지만 그들이 꾸는 꿈은 인간의 꿈을 대신해 준다. 조금 깊게 생각한다면 그들의 희망은 상상 속에서나 이뤄지는 신기루가 아니다. 현실세계에서 충분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실현가능한 꿈인 것이다. 기린은 기린다워야 하고, 갈매기는 갈매기다워야 하며,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는 것이 추구하는 꿈의 현실인 것이다. 저 달나라에 계수나무를 심지 않아도 된다. 존재할 수 없는 상상의 토끼를 등장시켜 외롭게 달나라에 덩그러니 놓아두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꾸는 꿈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다. 타인의 아픔과 약점을 딛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남겨 두고 있다. 누구에게 청와대를 맡길 것인가? 누가 자격이 있는가라는 시험대 보다는 어느 후보가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저울에 올려놓고 싶다. 분명 말로는 모든 후보는 대답할 것이다. 본인만이 나라를 사랑하며 국민을 품을 수 있는 애국자라 말할 것이다. 정치적 전략으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위험요소가 있다. 다른 후보의 약점, 전직 대통령의 잘못을 들쑤셔서 가라앉았던 앙금까지도 뒤흔드는 것을 개혁이라 할 수 있을까.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 그의 현실의 삶이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열매로 나타나 보이는 사람, 특별한 권력의 지배계층이 아닌 상식이 보편화되고 국민들로 하여금 한 단계 발돋움을 할 수 있도록 부축하여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한발 앞서 있는 선각자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싶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뽑아서 임명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하늘이 내렸다고 할 수 있겠으나 국민을 하늘로 받들지 않는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이 땅에 존재할 없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을 존경하지 않으면서 무엇으로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신약성경에 모든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롬13:1) 말씀하셨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반강제적으로 특정인을 지목하여 권세를 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합법적으로 정한 법, 국민의 뜻이 순수하게 반영되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권세라 이해하면 된다. 권력의 욕심은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거슬러 온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이다. 그렇게 권력을 잡은 자들의 말로는 어떠한가? 명예롭게 국민들에게 존경받으며 청와를 나온 사람이 있던가? 가까스레 청와대를 졸업은 했지만 국민들로 부터 존경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권력의 옷이 강제로 벗겨지기도 하고, 수의를 입었다 할지라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눈물로 호소할 수 없을 만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은 곧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반천 행위일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대통령은 달나라에 계수나무를 심지 않아도 된다. 초원을 떠나 사막을 헤매며 갈 수 없는 달나라를 무작정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먹을 것을 거부하며 비행술을 터득했던 갈매기의 꿈을 실현하라 요구하지 않는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국민들을 하늘로 받들 수 있는 겸손한 대통령이었으면 한다. 그의 본성이 국가를 사랑하고 국민을 존경했으면 한다.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표를 얻기 위해 구걸하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국가관을 말하고 국민들 앞에서 미래를 향한 깃발을 흔들며 국민들에게 부를 수 있는 노래, 따를 수 있는 존경받는 지도자를 꿈꾼다. 누군가 써준 원고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소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소신 있는 대통령. 언젠가 역사의 무대의 뒤안길에 그를 위해 동상을 세운다 해도 누구하나 반대하지 않고 청와대 앞에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의 동상처럼 국민의 마음을 모아 그의 정치 인생의 기념비가 세워질 수 있는 그런 존경받는 정치인이 나타나기를, 그것이 부족하다면 대통령의 직임을 겸손히 배워서 시작보다는 그 끝이 아름다운 우리들의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을 꿈꾼다. 온 국민 앞에서 고백하는 대통령 취임 선서가 부끄럽지 않는 그런 대통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통령을 꿈꾼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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