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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8.05.23 01:25

I Am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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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Legend

감독 / 각본  프란시스 로렌스  
주연   윌 스미스 (로버트 네빌 대령),알리스 브라가 (안나)
개봉 : 2007


10 I Am Legend, 2007.jpg

과학은 현대의 바벨탑이다. 
바벨탑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인간의 힘으로 하나님을 조정할 수 있다는 착안이 잘못되었을 뿐이다. 과학의 발전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지음 받을 때 과학을 발전 시켜야 하는 창의적 사명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동물들은 창의적 사명을 부여받지 못했다. 본능적으로만 살도록 지음 받았다. 그러하기에 창조 이래 같은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조금도 불편함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불편함이 없기에 개선이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과학을 발전시킬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 년 전, 그 이전 우리 조상들이 봤던 까치집은 최첨단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와 다를 바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1,300여개의 나뭇가지로 둥근 모양으로 크기도 모양도 같은 집을 짓는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집을 짓는 장소가 나무에서 첨탑이나 전봇대로 바뀌었을 뿐이다. 두더지는 여전히 땅을 파고 살아야 한다. 그들이 지을 땅이 사라지니까 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여 콘크리트 문명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까치집을 분석하면 과학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벌들이 육각형의 집을 짓는 것도 과학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에게 과학의 지혜가 있기에 분석할 수 있는 것이지 까치가 집을 짓는 것이나 벌들이 집을 짓는 것은 과학적인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본능에 의할 뿐이다. 그 본능은 그들 스스로 터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DNA인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본능은 과학을 발전시킬 수 없다. 과학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과 과학적인 것은 다른 차원이다. 짐승의 본능은 이성을 가진 인간이 과학적으로 방법으로 측정할 뿐이다. 그러하기에 본능의 삶으로는 바벨탑을 쌓을 수 없게 된다. 짐승들이나 곤충들에게 과학을 발전시킬 이성적 지혜가 있었다면 인간은 이 땅에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본능보다 그들의 본능이 어떤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바벨탑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바벨탑 사건으로 인간의 언어는 세분화 된다. 언어가 세분화 되었다는 것은 감정과 생각이 세분화 되었다는 의미다. 인간이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도 세분화된 언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언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았다. 그러나 본능으로 살아가는 짐승들의 언어는 주어진 것이다. 그러기에 발전할 수 없다. 천 년 전 호랑이의 소리와 과학문명시대의 호랑이의 표호는 다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어와 문화는 서로 공존하며 발전해야 한다. 언어를 들어 보면 그 문화를 알 수 있게 된다. 문화는 언어를 만들어 내고, 그 언어는 상황에 맞는 환경과 문명을 만들어 낸다. 문명은 과학이다. 본능적인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창조적 마음이 문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문명은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그 문명을 허락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문명이 하나님으로 온 것임을 거부할 때 하나님을 대항하는 바벨탑을 쌓게 되는 본능 주의적 문명이 된다. 
문명은 사실상 가치중립이다. 문명 자체가 선이 될 수 없으며, 또한 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 문명을 다스리고 발전시키는 사람의 신앙에 따라 선한 문명이 되는 것이요, 하나님을 대적하는 바벨탑이 되는 것이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 를 통하여 주인을 잃은 문명의 파괴적 힘을 느낀다. 문명의 발전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과거보다 의술의 발전은 눈부신 향연이라 할 수 있다할지라도 질병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다. 인간에게 질병이 떠나지 않는 것은 그 질병을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면 그것만큼 파괴시키는 함정이 있다. 한쪽이 발전하면 다른 한쪽이 파괴되는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자연은 파괴되고, 그것과 공조체재를 이루어 인간의 심성도 파괴되어 간다. 눈부신 발전의 그림자는 인간의 파괴본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병을 정복하는 것은 인간이 쌓아야 할 시대적 바벨탑이다. 그러나 정복하는 것만으로 목적이 될 수 없다. 영화의 시작은 그러한 질병을 정복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후 3년이 지났을 때는 오히려 인간은 그 질병에 정복당한다. 모든 도시들은 파괴된다. 도심의 파괴는 곧 인간의 파괴이다. 창조의 질서가 파괴된다면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없다. 현대판 바벨탑은 창조의 질서를 파괴시킨다. 바벨탑의 문제는 하나님 없는 문명의 발전 때문이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본능으로만 살아야 하는 짐승의 삶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들은 빛을 볼 수 없다. 어둠속에서만 살아야 한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저하되고 짐승과 같이 본능적인 삶을 살게 된다. 

도심은 파괴되었다. 짐승과 같은 인간들이 도심을 지배한다. 어둠의 세력만이 도심에 군림한다. 영이 없는 짐승은 본능으로만 살도록 지음 받았다. 그러나 인간은 본능만으로 살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은 스스로 자멸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본능이 과학을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영적인 존재이기에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개혁하고 만들어 내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창조의 지혜 때문이다. 그러나 창조의 지혜는 인간을 파멸시키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지혜는 불안전하다. 그것이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안전한 것이다. 문명의 바벨탑은 창조의 지혜를 이용하여 하나님의 존재 유무를 판단하려 한다. 내가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은 조상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내 인생은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또한 내 자녀들 역시 내 아버지이며, 그들의 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그럴지라도 내겐 할아버지가 분명 존재했으며, 내 자녀들에게도 할아버지는 존재하였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볼 수 없다. 하나님은 영의 본질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다 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거론하는 것은 마치 조상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을 신앙하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은 존재하신다. 그분에 의해서 세상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스스로 생겨났다는 것은 조상 없이 인간이 태어났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셨고 그 안에 창조적 지혜를 선물로 주신 것이다. 그 창조적 지혜는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이 인간을 위한 것이 되며, 하나님과의 거룩한 관계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을 떠난 창조적 지혜는 핵보다 더 강한 위력으로 인간의 영혼을 위협한다. 영화는 그것을 내게 말해 주고 있다. 주인공 로버트 대령은 홀로 남아 하나님의 품을 떠난 창조적 지혜의 산물인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해결하려 한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피만이 문명의 바벨탑이 만들어 낸 어둠의 질병에서 자유 할 수 있다 믿는다. 

영화는 내 인생에 성경의 깊은 세계로 안내한다. 인간의 생명은 피에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죄를 짓는 것은 피에 기록된다 해도 틀리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그 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된다. 거룩한 피든, 그렇지 않든 인간은 조상들로부터 피를 물려받았다. 구약성경에선 제사에 대해 중요하게 다룬다. 제사의 핵심은 피 뿌림에 있다.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피를 뿌려야 하는 것은 인간의 생명은 피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피는 거룩하지 못하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선한 것이 악함으로 변질된다. 썩어지지 않을 영광이 썩어질 것으로 탈바꿈한다. 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파괴본성이다. 이 땅에 전설은 필요치 않다. 이미 그 전설은 사실로 우리 안에 존재해 있기 때문이다. 문명의 바벨탑은 타락한 피를 만들어 낸다. 타락한 피 이기에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을 대항하려 한다. 내 영혼은 그 바벨탑에 갇혀 있었다. 거룩한 생명의 피가 내 영혼을 살렸다. 내 영은 그 피로 살아난다. 여주인공 안나는 인류가 살아 날수 있는 거룩한 피를 들고 굳게 닫혀버린 희망의 문을 두드린다. 오늘 교회가 세상을 향해 두드리는 그것이다. 예수께서 대문 밖에서 두드리는 그 생명의 소리가 내 마음에서 울린다.
아, 그 소리가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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