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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아의 캠퍼밴 라이프
2018.06.06 03:39
Lake District National Park에 가다.
조회 수 1022 추천 수 0 댓글 0
<여행과 일상이 하나가 되는 ‘캠퍼밴 라이프’>
-캠퍼밴 라이프의 현실과 로망에 대하여 / Lake District National Park에 가다.-
캠퍼밴 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의 집과 발이 되어 줄 캠퍼밴에 ‘Cheeky Bastard’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
되진 않았지만 하나씩 부딪쳐가며 채워 나가기로 했다. 밴 안에는
생활 공간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꿈꿔왔던 삶에 대한 기대도 함께 실어 북쪽으로 향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2017년, UNESCO World Heritage Site로 지정 된 Lake District National Park이다.
이곳을 목적지로 삼은 이유는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앞마당으로 두고 맘껏 즐기기 위해서였고, 위치상 캠핑카나 차가 없다면 영국으로 오는 보통의 여행자들이 가기 힘든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Lake District는 런던에서 국도를
이용해 7시간 40분 정도를 달려야 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여행과
일상의 밸런스를 맞추며 가기로 한 우리는 떠난 지 6일이 되던
날 도착하게 되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선 각각 다른 호수 앞에서 이틀을 머물었고, 일주일이 조금 넘는 여행에서 경험한 모든 것은 새롭고, 특별했으며 힘들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무모한 일로 보일 수 있는 이 라이프 스타일은 ‘완벽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멋진 자연 풍경 앞에서 차를 세우고 하루를 머물 수 있는 특권이 있지만, 원하는 모든 곳에 차를 세울 수는 없었고, 하루 밤 안전하게 머물 곳을 찾기 위해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꽤 많았다.
또 차와 집이 붙어있으니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쉴 수 있었지만, 붙어 있는 집에선 신경 쓰지 않던 것들을 체크해야 했다. 물과 전기, 가스와 기름, 오수통을 제때제때 비워주고, 채워주는 일. 그리고 그것들을 아껴 쓰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특히 물 같은 경우, 나는 샤워나 설거지를 할 때 물을 많이 쓰던 편이었는데, 70리터의 물이 언제 바닥날지 알 수 없었고, 매번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대야를 구입해 물을 받아 사용하기도 하며 긴장 속에서 물을 사용했다.
그 외에도 쉬기 위해선 힘을 들여 침대를 펴야 하고, 밥을 먹기 위해선 식탁을 조립해야 했다.
이동할 땐 고정한 물건들이 떨어지는 일들이 있어서 작은 소리에도 몇 번씩 뒤를 돌아보며 체크해야 했다.
일일이 적다 보면 끝도 없이 나올 것 같은 캠퍼밴 라이프의 현실적인 부분들이 가끔씩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것들을 잊게
해주는 캠퍼밴 라이프만의 매력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여러 곳들을 지나치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땐 차를 세워 사진을 찍고, 그 순간을 감상하다가 하루를 머물기도 하는데, 이런
순간들이 밴라이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에
만났던 곳들 중, 공유하고 싶은 두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장소를 만났던 날은 Lake District를 눈앞에 둔 6일차 점심때였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느끼던 중, ’Quermore’를 만났다. 사실 6일차에 접어들면서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캠퍼밴 라이프가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을 만나자마자 마음이 탁- 풀리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그곳을 지나가는 다른 차들 역시 멈춰서 그곳에 잠시 머물렀다. 쫙 펼쳐진 도로와 옆으로 뻗은 또 다른 길, 그곳을 채우는 풍경들이 주는 고요하고 차분함 속에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돌들이 쌓여 만들어진 작은 성 모양의 전망대, 젖소 농장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귀여운 팻말, 그 옆 바위엔 뒤로 돌아가야만 찾을 수 있는 ‘Courage’라고 적힌 돌맹이까지, 어떻게 보면 소소한 것들일 수도 있지만 길 위에서 느낀 순간의 감동은 이번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다.
또 다른 한곳은 영국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Quermore를 지나쳐 들어간 Lake
District의 초입은 생각보다 아쉬움이 컸다. 관광지로 유명해진 탓인지 웬만한 곳들은 프라이빗 공간으로 막혀있고, Lake
District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Windemere’에서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때 마침 포토그래퍼
오빠의 친구가 1시간 거리에 위치한 ‘Buttermere’를 추천해줬고, 우리는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출발한지 40분정도 됐을까, 꽤 올라간 것인지 귀가 먹먹해져 침을 꿀꺽 삼키던 중에 ‘Honister Pass’를 지나가게 되었다. 이곳에 들어서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연의 웅장함을 직접 느꼈으며, 그동안 꿈꿔왔던 여행지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우린 바로 차를 세웠고, 나는 무작정 뛰어갔다. 높은 지대여서 바람도 세고, 굵은 빗방울들이 날렸지만 그곳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것들이 다 감격적으로 느껴졌다.
원래의 목적지였던 Buttermere에 갔지만 Honister Pass에서 느낀 감동을
잊을 수 없어 다시 되돌아왔고,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가장 좋은
자리에서 머물렀다. 다음날 떠나는 것이 아쉬워 슬펐던 곳.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우린 더 좋은 곳을 향해 떠나야했다.
이젠 영국을 떠나 프랑스로 간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한 우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디데이였던 6월6일에 맞춰 노르망디에 갈 것이다. *윤혜아 기자의 캠핑카 여행기 영상을 유로저널 홈페이지 독자기고 동영상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칼럼리스트 윤혜아 홈페이지:www.lazydean.com 인스타그램:cheeky_bastard_m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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