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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8.09.24 21:53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24):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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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윤종빈 주연: 황정민(흑금성,박석영), 이성민(리명운), 조진웅(최학성) 개봉 : 2018년 8월 남과 북은 적대적 관계였다. 남북관계의 숨겨진 X파일들이 하나 둘씩 공개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향해 공작을 펼쳐온 것은 뜬소문이 아님이 증명되어졌다. 원래 우리민족은 하나의 민족이었다. 반만년의 역사 동안 932번이나 외세 침략을 굳건히 견디어 왔다. "우리나라는 961번의 침략을 당했다는 기록도 있고, 일본이 714회의 침략(육사사학과 편, 한민족전쟁사총론)을 했고, 중국으로부터 439회(김용운, 1994), 또는 600여 번의 침략을 받았다(김정배, 2015)는 기록도 있다. 그렇다면 총 1,314번의 침략을 당했다는 계산이다. 그 중 피해가 많았던 932번의 침략 횟수를 일반적으로 거론한다.”(김흥규 인하대 명예교수/칼럼, 무엇이 경쟁력인가/인천일보에서 인용) 물론 그 기간 동안 우리민족은 몇 개의 나라로 독립적 정치 노선을 택하기도 했지만 하시라도 한민족임을 잊지 않았다. 정치적으로는 적대적 관계였지만 백성들은 비밀리에 무역을 통한 문화 교류가 있었다. 남과 북이 분단된 70여년이 넘는 역사는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치열했고 잔인한 민족 분단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남과 북의 단절은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분단 역사를 써가고 있다. 북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공작을 남한을 향해 펼쳐왔다. 보도가 진실성이든 정치적 이유에서든 남을 향한 공작은 사실이었다. 반면 남이 북을 향해 공작을 펼쳤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금기시 되어왔다. 실존했던 사실들이 간혹 밝혀질 때는 조심스럽고 위험한 일이었다. 영화<공작>은 첩보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셈이다. 첩보영화의 상식은 화면을 가득 채운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첩보의 액션 장면이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은 멋진 주인공과 상대는 최고 미녀배우의 등장이다. 첩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업용 액션영화이다. 그러나 영화<공작>은 실제 사건을 모토로 하였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총을 쏘거나 주인공 한 사람이 수십 명을 상대 하여 능히 이겨내는 화려한 액션신은 볼 수 없다. 공작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첩보 심리전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영화가 개봉된 후 주인공인 흑금성은 실제 인물임이 밝혀졌다. 영화의 이야기 전개가 그의 이야기였다. SBS<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주인공 '흑금성’에 관해 방영하였기에 영화가 허구가 아니라 실제적 사실에 무게가 있음을 증명해 주었다. 주인공 '박석영’(황정임)은 정보사 소령으로 제직당시 안기부의 특별 제안을 받아들인다. 신분 세탁을 위해 군복을 벗고 빚쟁이는 물론 알코올 중독 등 인간이하의 위장된 삶을 살아간다. 완전한 신분 세탁이 이뤄진 후 그에게 주어진 지령은 대북사업가가 되어 북의 최고위층 수뇌부로 접근하여 핵무기에 관련된 기밀을 빼내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핵무기 문서를 빼오는 것보다 더 심각했던 사건들을 밝혀내고 있다. 일종의 북풍 공작에 관한 거였다.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고 현 정권이 밀고 있는 후보 보다는 야당 후보인 '김대중' 고 전대통령이 당선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었다. 남측 고위관계자는 흑금성 라인을 통하여 북측인사를 만나 선거전에 도발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김대중 보다는 안보에 강한 여당을 지지하도록 하는 북풍공작이었다. 국가적인 큰 사건이나 선거전에 북측이 도발했던 사건들이 북풍공작이었음을 영화를 통해 설토해 내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행하기로 흑금성은 결심한다. 남측 고위급들이 북측에 요구한 북풍공작에 관하여 북의 도발을 중지해 줄 것은 북 수뇌부에 목숨 걸고 요청한다. 결국 북은 선거전에 부분적 도발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고 국민들의 희망대로 야당 대통령이 당선되어 정권교체를 이룬다. 이후 흑금성은 간첩이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수년의 옥중 생활을 하게 된다. 물론 영화는 그의 체포과정만을 담았을 뿐이다. 우리는 오래도록 진실이 왜곡됨 속에 살아왔다. 그래서 진실을 접할 때 그 진실이 왜곡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을 가지게 된다. 영화를 통하여 한민족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관해서다. 흑금성은 남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기에 북측으로 귀화할 것을 제안 받는다. 그러나 그의 조국이 대한민국임을 천명하고 그 제안을 거절한다. 영화 제작자의 의도는 아닐지라도 남측 권력자들은 야비하게 등장한다. 반면 북측 관계자는 의리를 지키고 최고 지도자는 오히려 흑금성의 민족을 사랑하는 타당성 있는 의견을 존중하는 것으로 지도자의 넓은 아량을 담아내고 있다. 대형서점의 한 구석에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과 북한 사회주의에 관한 책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사회주의에 관한 책을 소지만 해도 간첩이라 조사를 받아야 했는데 이런 책들은 소위 빨갱이들이나 소지할 수 있는 책들이 버젓하게 판매되고 있다. 유트브에서는 북한 일상이 담긴 선전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SNS에서는 김정은을 은근히 찬양하는 포스트도 간간히 눈에 띈다. 그러니 자칭 보수집단이라 주장하는 한쪽에서는 좌파정권이라며 촉각을 세운다. 우리는 지금 민족의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문제인 대통령께서 북을 방문하여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손을 잡은 사진은 삽시간에 포털사이트의 머리기사로 장식되었다. 우리민족의 대 소망이었던 통일 한국의 그림이 구체화되면서 오히려 혼선에 빠져 있는 듯하다. 통일되기 전에 우리민족이 먼저 하나 되어야 할 터인데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로 나눠지고 그 골이 더 넓어지는 것이 마음 아프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보수든 진영이든, 우파정권이든 좌파정권이든 구분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그것은 통일한국보다 우선순위여야 함을 절감하게 된다. 다른 정책으로 경쟁할지라도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모습이 없기에 아쉽다. 우리 민족은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적어도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작은 그림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작은 그림이란 개인적인 것이거나 혹은 자기가 속한 정당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소인배적 그림이라 할 수 있다. 통일보다 우선순위는 민족의 하나 됨이다. 민족이란 대한민국을 뜻한다. 정치인들은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들 역시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주에서 상응하는 나라사랑이 있어야 한다. 마치 흑금성과 같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영화이기 때문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정신이 결국 영화의 핵심 메시지이다. 남과 북은 영화처럼 아름답게 열매 맺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이 하나 되는 일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대국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통일이라는 나라로 회복되는 것보다 먼저 자유적인 왕래가 우선순위일 것이다. 그것은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려내는 그림이었다. 이 시대에 다시는 흑금성과 같은 북파 공작원이 만들어지지 않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북풍공작을 통하여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는 이제 멈춰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이 드높아질 수 있는 것은 역사 앞에 진실해야 하며 한 치의 숨김없이 어둠에서 진행된 공작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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