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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8.12.17 22:35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34): 위대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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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34): 위대한 탄생


35-1.jpg 

감독:캐서린 하드윅 

주연:게이샤 캐슬-휴즈(마리아) 오스카 아이삭 (요셉)

개봉:2006년 12월, 2017년 재개봉



올리브나무 ! 바람이 분다. 바람이 어디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올리브나무 나뭇가지들의 흔들림으로 바람이 동에서 서로 불어옴을,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불어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바람은 16살 앳된 동정녀 마리아를 감싼다. 성령의 바람이시다. 그가 말씀하신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 노릇 하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눅1: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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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반문한다.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눅1:34) 하나님의 일을 대행하는 천사는 마리아에게 다시 말한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눅1:35) 마리아는 순응한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눅1:38) 마리아와 정혼한 요셉은 올리브나무 아래에서의 광경을 알지 못했다. 소문에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의로운 사람인지라 마리아를 정죄하지 않고 조용하게 끝내려는 마음을 먹는다. 그에게 마리아에게 나타난 천사가 현몽한다.(마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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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내 인생을 올리브나무 아래로 안내한다. 내게도 바람이 불어온다. 마리아에게 불어온 그 바람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 바람을 거부한다. 나 역시 거부했던 시절이 있었다. 청년 시절이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믿을 수 없었다.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지 않았다. 기독교의 창시자, 교주 정도의 신앙에 종교인에 머물렀을 뿐이다. 나 뿐 아니라 신앙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당시에는 그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어리석음은 굳이 예수님의 탄생을 동정녀에 의한 것이라 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하지만 그것은 인본주의적이고 합리적으로 포장된 사탄의 생각이었다. 내 인생이 꿈꾸었던 신앙생활은 영적인 것이 아니라 종교 철학적인 신앙 상태를 추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이 굳이 동정녀 탄생이 아닐지라도 혹이 사생아 일지라도 내 인생의 신앙의 좌표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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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지금 올리브나무 아래 있다. 잘못된 지난날들의 신앙을 바로 잡는다. 마리아를 감쌌던 성령님은 내 영혼을 감싼다. 불순종으로 얼룩진, 불신앙으로 비뚤게 자란 내 안의 비좁음 들을 치유해 주신다. 주의 영이 내 아픔과 좌절로 점철된 기억들을 만져 주신다. 치유 받는다. 회복된다. 그리하여  올리브나무 아래에서의 마리아의 고백이 진실임을 믿게 된다. 마리아의 고백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신앙은 거짓이다. 기독교 종교의 철학일 뿐이다. 참 신앙은 아니다. 예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셨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하셨다. 물로써 거듭나고, 성령으로써 거듭났다는 증거는 무엇일가?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그 성령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예수는 사생아가 아닌 동정녀 탄생하심으로 세상을 구원하시는 왕으로 세상을 심판하시는 심판 주 이심을 믿는 것이다.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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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궁금증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이 땅에 오실 때 마리아의 몸을 택하셨는데 과연 마리아의 믿음 때문일까? 아니면 요셉의 믿음 때문 이었을까? 영화 <위대한 탄생>에서는 마리아 보다는 요셉에 비중을 두고 있다. 예수가 탄생하기 까지 요셉의 도움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올리브나무 아래에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믿었다. 아내 마리아를 믿은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믿은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위대한 탄생은 많은 신앙적 물음에 답을 주었다. 그리고 또 다시 다른 물음을 안겨 주었다. 다른 물음은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측면이다. 화면에 나타난 영상을 보지 않고 그 영상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사람들의 생각에 초점을 맞춘 물음일 것이다. 영화는 상업주의 문화의 산실이다. 이렇게 말할지라도 누구도 이 주장에 돌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상업주의 결말은 내용이 아니다. 그것이 내 안에 시작된 물음이다. 내용을 진실 되게 만들다 보면 상업주의 시장에서 퇴출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관객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영상을 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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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그것이 기독교적 영화인가? 그렇지 않다. 다른 말로 한다면 불교적 소재를 다뤘다고 해서 그것이 불교적 영화인가? 그것 역시 아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소재를 다룬 영화라 해서 그것이 기독교적 영화는 아니다. 왜냐하면 영화의 내용이 몇 가지 성경과 일치된 것을 빼고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기독교적 내용을 다룬 영화를 통하여 일반인들은 성경말씀 보다는 영화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어서 우려가 되는 영화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다루려 했던 핵심 주제는 "신이 된 한 아이의 탄생 비밀, 예수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베들레헴으로의 여정" 이다. 영화의 장면은 역사적 고증을 통하여 재현된 것을 배울 수는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질의 퇴색이다. 영화의 본질은 예수님의 탄생이다. 과연 신이 된 한 아이의 위대한 탄생인가?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는 위대한 탄생인가? 후자의 것이라면 신앙이 되지만 전자를 택한다면 이 영화는 반 기독교적 영화일 수 있다. 영화는 신이 된 한 아이의 탄생이라는 주제아래 전개되고 있기에 설명이 없이, 이러한 악 요소를 제거하지 않고 관람한다면 신앙에 해가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내 안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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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기쁨의 날에 성도들과 함께 위대한 탄생을 상영했다.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이러한 설명을 하고 기도와 함께 영화는 시작 된다. 여러 차례 영화를 본 것이지만 내 영혼에 전율을 느끼는 듯하다. 그것은 올리브나무 아래서 성령에 충만함을 받았던 마리아와 같이 영화를 보는 모든 성도들이 성령의 바람에 휩싸이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천국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우주 역시 사람이 만들지 않았다. 우연히 생겨난 것도 아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계획하셔서 창조하신 것이다. 이 땅을 지으신 것은 영원한 하늘나라에 가기 위한 전초기지로써 창조된 것이다. 이 땅에서 인간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그 만남에 첫 걸림돌이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믿음은 인간의 이성이나 논리적 사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함께 하셔야 믿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천년 전 베들레헴 말구유에 왕이 탄생하셨다.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 한 곳에 오셨다. 그곳이 말구유이다. 하나님 나라에 비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말구유와 같이 더러운 곳이기에 주님은 그렇게 왕이시지만 죄인을 섬기기 위해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다. 그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오셨기에 사람들은 그를 배척했는지도 모른다. 연약함으로 오신 것은 영원한 죄를 속하시기 위함임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강한 자를 믿는 것은 신앙이 아니다. 강하기 때문에 그 힘에 굴복할 뿐이다. 예수는 결코 강하신 분이 아니시다. 오랜 시간 동안 예수께서 이 땅에 약하신 모습으로 오셨기에 신앙의 걸림돌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는 만왕의 왕이시다. 죄인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연약한 모습인 말구유 어린아이로 오신 것이다. 왕이신 나의 주님을 찬양한다. 영화는 내게 올리브나무에서 불어오는 성령의 바람을 통하여 예수는 왕 이시요, 생명의 주이심을 말씀하신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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