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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9.03.12 00:38

유럽의 문명과 역사에서-여성의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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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그 위험한 존재 - 유럽의 문명과 역사에서-
여성의 이야기 (1)

모든 여성은 위험하지만 
특별히 사랑에 빠진 여성, 책 읽는 여성, 똑똑한 여성은 위험하다. 



테01.jpg 테02.jpg
중세의 유럽 여성은 신체의 동물적인 털을 제거해야 하는 예절로 
눈썹까지도 자라지 못하게 성형을 하였다. 

현대 서양에서 여성의이미지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그리고 그 선입견을 들여다 보면 그 곳에는 고대의 신화와 성경 이야기가 있다. 초대 교회가 시작되는 중세 시절로 들어가 보면 여인들의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살아 갔는지를 자료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서양의 사상사에서 여성의 몸이 여성의 영성을 지배하지 못했다는 것은 거의 예외가 없다. 여성은 항상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위험에 쉽게 처해 왔다. 여성에게 아름다움은 유혹을 받고 당하기 쉬운 요소다. 여성은 아름다움으로 누군가의 뮤즈가 되기도 하고 유혹을 받아들이는 여인, 영감을 주는 여인, 누군가의 아내로, 애인으로 그리고 노예로 팔려가기도 한다. 

테03.jpg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1593-1652

여성은 어린 나이에 수도원의 삶을 살기로 했든지 아니면 수도원에서 양육되지 않았다면 글을 읽고 쓰기를 배울 기회가 평생 없었다. 간헐적으로 어린 남녀가 공교육을 받은 기록도 있기는 하지만 드문 경우다. 당대 여성들이 교육을 받아 나쁘게, 가볍게 글을 사용할까 교육자들의 걱정이 많았다. 몰래 숨어서 연애 편지를 쓴다든지 사소한 일상을 중요한 문자로 시시콜콜 남긴다든지 하는 경박스러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프랑스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음악원이나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 자격을 갖게 된 것은 19세기 말에 와서야 가능해졌다. 그 이전에 여류나 여성 예술가라고 이름이 붙은 이들은 무조건 존경해야 한다. 

테04.jpg  
비줴 르 브룅  Vigée Le Brun 11755-1842 

여성의 지적인 능력이나 영성과는 별개로 여성이 남성 중심의 사상가들이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켜 준 것은 명백하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여성의 사랑은 숭고한 욕망을 향한 길을 열어준다. 진리로 입문하려면 여성을 통해야 한다. 진리는 여성이다, 그 진리를 알기 위하여 여성을 벗겨야 한다. "  여성에 대한 관점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만 기본에 깔린 남존여비의 생각의 두께는 지층의 두께만큼이나 두껍고 벗겨 내기가 쉽지 않다.   


여성의 호기심은 죄의 시작이다.
신화나 성경이 이야기하는 여성의 호기심은 죄의 시작이었다. 

테05.jpg
장 꾸젱 (Jean COUSIN) 
에바 프리마 판도라 1549년 루브르박물관 

그리스인들에게 판도라는 신들의 왕 주피터가 볼카노(헤파이스토스)에게 명하여 남자들 이후에 만든 첫 번째 여자다.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인 이브처럼 진흙과 약간의 물로 판도라를 빚었다. 이는 인간들을 위하여가 아니라 자기 의사에 반하여 프로메테우스가 그들에게 제공한 불을 받아 들인 것에 대한 분노로 만들었다. 성경에 나오는 이브나 신화의 판도라는 모두 남성에게 신이 제공한 독이 든 선물이다. 
이브에게 성경이 아무 일도 안하고 천국 정원에서 편안히 안식할 수 있는 삶을 제공하였다면 신화의 판도라는 기술을 익혀 자기 능력으로 살아 가야 했다. 미네르바는 면을 짜는 기술을, 뷔너스는 아름다움을, 머큐리는 계략과 이중성을 가르쳐 주었다. 판도라의 이름은 모든 재능을 가진 여인을 뜻한다.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결혼이 예정되었다. 그러자 프로메테우스는 자기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주피터에게 온 것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결혼은 이루어 졌고 판도라는 결혼 선물로 결코 열면 안된다는 금기와 함께 모든 세상의 악과 모든 비탄과 작은 희망이 담겨 있는 상자를 받았다. 
그러나 호기심이 발동한 판도라는 상자를 열었고 세상에는 모든 악이 퍼졌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구조인 희망은 상자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판도라의 이야기는 성서의 이브의 이브의 호기심과 금기를 깨고 사과 하나 먹은 죄로 인류가 천국에서 쫓겨난 것처럼 판도라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불행의 시작을 여인으로부터 보고 있다.

성경의 이브가 등장한 시기를 기원 전 9세기에서 8세기 경으로 본다면 판도라가 태어난 시기는 기원전 7세기 중반으로 추정한다. 두 이야기 모두 여인들을 유혹과 사랑 그리고 위험한 존재이며 악으로 관련지어 놓고 있다. 이브는 남편에게 권하여 금지된 열매를 먹게 하였고 영원히 땀 흘려 먹고 살게 하였고. 형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아내로 취한 에피메테우스에게 놓인 유혹의 덧 판도라는 결국 금지된 상자를 열어 온 세상을 악을 퍼트린 여인이었다. 

테06.jpg

프랑스 매너리즘의 최고봉에 선 화가 장 꾸젱은 성경과 신화 두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에 다 모아 놓았다. 이 위험한 여인은 이브와 판도라의 상징을 다 가지고 있다. 한 쪽 팔에 감긴 뱀과 한 손에 걸린 사과 나무 가지가 손가락 사이에 잡혀 있다. 장 꾸젱의 그림에는 판도라 상자를 두 개로 그렸다. 닫힌 희망과 착함의 판도라의 단지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림 중앙에 놓인 악함과 비탄의 단지에서는 이미 악이 빠져 나오며 세상을 붉고 물들이고 있다.  
여인의 피부색은 그리스의 조각을, 여인의 길게 비스듬히 누워 흐느적거리고 있는 자태는 실내에서 혹은 풍경 속에 비너스나 요정을 연상할 수도 한다. 

테07.jpg

판도라는 원죄를 상징하는 사과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해골에 몸을 기대고 있다. 유혹과 죄는 항상 죽음과 나란히 하며 악의 종말은 죽음이라고 경고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과 나무 가지나 판도라의 상자 보다 먼저 위험한 것은 장 꾸젱이 그려낸 육감적인 아름다움을 보란 듯이 내 보이는 판도라 여인의 유혹이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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