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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2019.04.03 03:35

조선을 사랑한 법국의 외교관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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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방문하거나 거주하면서 경험하고싶은 프랑스 예술의 전시회를 추천하는

파리에서 에이미와 헝데부 (Rendez-vous) (9)

조선을 사랑한 법국의 외교관 <두번째 이야기>


콜랭 드 플랑시의 조선에 대한 관심은 잊혀질 수 있었던 우리의 문화재를 세계에 알려 준 기회가 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중국어를 전공하고 상하이 영사를 지낸 그는 한문을 읽었으므로 그 당시 조선에서 구입한 책을 이해하고 그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1176-프랑스 1 랑데뷰 사진 1.jpg

콜랭 드 플랑시 조선 재임시절


그가 두번째 조선 재임당시 에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 직지심체요절 > 하권은 < 백운화상초로굴조직지심체요철 >이라고도 불리우며 고려시대때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7월에 금속활자를 이용해 인쇄된 것으로 1455년에 구텐베르크의가 간행한 금속활자본 성서보다도 78년 더 앞선 위대한 업적이며 인쇄 문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직지 이전에도 1234년에 '남명천화상송증도가' '고금상정예문' 같은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들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으므로 공식적으로는 콜랭 드 플랑시가 소장했던 <직지심체 > 하권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되었다. 


그는 구입후에 직접 책 겉 표지에 <Leplus ancien livre Coreen imprime connu en caracteres fondus avec date 1377 > ( 주조된 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한국 책으로 연대는 1377 ) 라고 기재함으로써 이 '직지심체'의 가치를 짐작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를 통해 프랑스로 건너간 '직지심체' 하권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는데 1900년 만국박람회 때 공개 되었지만 그 당시엔 주목을 받지못하고 잊혀졌다가 재불 역사학자이자 국립도서관 사서였던 고 박병선 박사가 국립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책의역사 종합전람회' 에 '직지 심체요절'을 출품하여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더 오래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임을 세계에 그 유일한 존재를 알렸다. 

그 후 2001 에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고 박 병선 박사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와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를 찾는 데 큰 공헌을 한 업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5년, 20년 동안 찾아 헤매된 외규장각 의궤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베르사유 분관 폐지 창고에서 발견하고 이 사실을 한국에 알렸다.


1176-프랑스 1 랑데뷰 사진 2.jpg

고 박병선 박사


이와같은 박 병선 박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1년 5월 27일 297책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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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심체 요절


직지 는 불교 경전이나 불교도를 쉽게 동일하게 복사 인쇄하여 공덕을 축적하는 마음으로 빈민에게 나뉘어 준다는 목적이였지만 계속 대중적으로 전해지지 못하고 현재까지 전해오는 것은 콜랭 드 플랑시가 소장했던 유일한 직지 하권일 뿐이다.

고려시대에 인쇄술을 통해 쉽게 책을 보급하고 국교였던 불교의 뜻을 백성에게 전하려는 의미가 있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금속활자는 밀랍주조법으로 13세기 고려에서 고안되었다. 제작과정은 벌집찌꺼기를 정제하여 만든 밀랍막대에 글자본을 뒤집어 붙인 후 글자를 새기고, 어미자를 만들고, 주형토로 밀랍 활자를 감싸 주형틀을 만든다. 


그리고 동과 주석, 납을 섞어 녹인 쇳물을 붓고 주형토를 깨뜨려 주성된 금속 활자를 떼어 내서 다듬고 인쇄할 내용에 맞춰 활자를 배열하고 활자판에 먹을 잘 바른 후 인쇄 하는 방법이다.

기록에 의하면 '직지심체요철' 은 1377년 고려 흥덕사에서 75세 고승이였던 백운경한 스님에 의해서 쓰여졌다. 


백운화상의 호는 백운이며 법명은 경한이다, 고려 충렬왕 24년 (1289) 전라도 고부에서 출생하여 공민왕 23년 (1374) 여주 취암사에서 77세 일기로 입적하셨다. 


화상은 어려서 출가하여 불학을 익히고 수도하는 데만 전념하였고 중국의 석옥청공 화상으로부터 직접 심법을 전수받고 인도의 지공 화상으로부터 직접 법을 물어 도를 깨달았으며 귀국후 태고 보우국사(1301-1382) 와 대선사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많은 후학들을 계도하였다.


'선의 요체는 무엇인가, 참선 하여 사람의 마음을 직시하면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는 것으로 "직지인심견성성불" 에서 전래되어 깨달음의 경지 즉 "사람의 마음을 볼 때 그것이 곧 부처의 마음이다" 라는 뜻으로 전해지며, 직지 "직접 방법을 지적하다" 는 마음에 직접 호소하여 깨달은 상태에 도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는 태조 왕건이 건국 초 부터 국교를 불교로 정하고 적극적 숭불정책으로 고려시대 불교를 존중하는 정책은 오랜 전란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수습하는 역활 및 백성들의 생활 전반에 불교의 신앙과 문화에 기반을 두게 하며 불교 신앙은 그 시대 왕실및 백성들의 신앙의 구심이었다. 이 점을 미루어 볼 때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국교였던 불교의 뜻을 백성에게 전하려는 이 깊은 의미는 < 직지심체요절 >에서 전달되고 있는것이다.


콜랭 드 플랑시는 과연 직지의 심묘한 뜻을 이해 하였을까? 

숭고하고 찬란한 고려시대의 문화들을, 시대의 전환점 이였던 구 한말의 역사와 그곳에 서려있는 조선의 예술품과 지적 문화의 중요한 자료들을 보며 우리의 자부심을 느꼈으리라 짐작한다.

그의 조선에서의 사랑의 추억이 다음 호 기사에 소개 될 것이다.


 [ 직지심체요절 하권 ]

프랑스 국립도서관 ( 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 ) 소장

보관번호 109

기증번호 9832


 프랑스 유로저널 에이미리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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