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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9.04.15 20:04
자연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조회 수 2248 추천 수 0 댓글 0
최지혜의 예술 칼럼 (207) 자연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6.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우리는 바다나 산을 찾아 차를 몰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산 꼭대기에 도착해서 또는 바다 앞에 다다랐을 때 널리 내려다 보이거나 멀리 보이는 지평선을 향해 가끔 말문이 막히고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이 확 터져나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Caspar David Friedrich, Landscape with the Rosenberg in the Bohemian Mountains, 1835 사람들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고 반성하게 된다.
Caspar David Friedrich, Sea at Sunrise, 1828 인간에게 자연은 관조의 대상이자 심미적 공간인 동시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자정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속을 떠나 자연을 접하게 될 때 우리는 더없이 상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동양의 산수화는 자연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대진(Dai Jin, 1388-14620, Tall Pine Trees and Five Dear 그림 속의 남자는 산속 작은 집에서 책을 읽고 매화를 감상하며 흐르는 물을 내려다본다. 혹은 다리를 건너 자신을 찾아오는 친구를 기다린다.
마원, 고사관록도 그는 그렇게 공부하고 수양하며 도를 닦는다. 그리고 자연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마원, 산경춘행도 프리드리히의 그림은 이런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하규, 계산청원도의 일부분, 13세기초 프리드리히는 무한한 자연에 대한 경외, 거대한 산악과 광활한 바다에 대한 열정을 지닌 독일의 낭만주의의 예술가들 중 대표적인 작가이다. 낭만주의의 유토피아란 동양의 산수화와 같이 세계나 자연과 일체가 된 인간 존재의 상태를 말한다.
Caspar David Friedrich, View of Arkona with moon rising, 1805-06 프리드리히도 저 자연을 응시하면서 그것과 부단히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자기 내면을 성찰했다.
Caspar David Friedrich, Landscape with rainbow, 1810 그는 “나는 내가 아니다”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이것은 세상에서 나란 존재가 무엇일까를 질문하며 반성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그는 기존의 자신을 성찰하면서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Caspar David Friedrich, The Cemetery Entrance, 1825 니체는 세계의 가치는 우리의 해석 속에 있다고 했다. 사유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특권이다. 이렇게 고유한 자기만의 생을 꿈꾸는 이들은 오직 자신의 단독적인 삶에 대한 긍정, 그리고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자유에 대한 확신을 지닌 이들이다. 프리드리히도 그들 중 하나일 것이다.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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