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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9.06.11 03:32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44) 파파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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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44) 


파파로티



46-1.jpg


감독 : 윤종찬


주연 : 한석규(상진), 이제훈(장호), 오달수(덕생)


개봉 : 2013년 3월 14일


 


꿈꾸는 자는 행복하다. 그 꿈을 완전하게 이룰 수 없다할지라도 꿈꾸는 동안은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 꿈을 잃었을 때 인간은 가장 큰 좌절을 경험한다. 꿈을 꿀 수 있다면 무인도에서 산다 할지라도 좌절하지 않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영웅으로 불리는 넬슨 만델라(Nelson R. Mandela 1918-2013) 인권운동을 한 결과 27년간 교도소 생활을 했다. 거의 독방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꿈을 잃지 않았다. 1990년 석방되어 300년이 넘게 아성을 쌓아온 독재정권과 싸운 결과 1993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듬해인 1994년에 최초의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세상과 단절된 비좁은 공간에서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작은 공간 안으로 세상을 집어넣은 것이다. 세계를 정복하는 것은 먼저 꿈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성인이라면 꿈을 꾸도록 되어 있다. 지성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꿈을 꿀 수 있기에 지성인 되는 셈이다. 



46-2.jpg



동물은 꿈을 꿀 수 없다. 꿈을 말하는 것은 수면 속에서 벌어지는 뇌의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꿈이란 미래에 이루고 싶은 현실에서만 설계할 수 있는 소망이다. 그 일을 위해 현실인 오늘을 희생해야 한다. 꿈이 있을 때 현실의 고통과 고난은 능히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꿈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의 시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악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동물이 인간이 가진 본능적 능력은 월등하다. 그럼에도 인간에 의해 지배받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이다. 인간은 꿈을 꾸고, 동물은 꿈을 꾸지 않기 때문이다. 까치가 집을 짓는 것은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칼라하리 사막에 서식하고 있는 집단베짜기새가 집을 짓는 것은 탄성을 자아낸다. 집단으로 아파트 같은 집을 짓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 둥지를 짓는데 그 지름은 약 3미터, 그 무게는 약1톤에 달한다고 한다. 한 둥지에서 100마리에서 300마리까지 서식을 한다. 작은 부리로 풀과 집, 작은 나뭇가지를 모아 거대한 집을 짓는 것을 과히 인간은 흉내도 낼 수 없다.  



동물들은 배우지 않아도 감탄할 만큼 완벽한 집을 지을 수 있을지라도 그것이 끝인 것이다. 더 이상 발전은 있을 수 없다. 꿈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어진 본능만으로 살도록 지음 받았기 때문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할 수 있음이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 불만족을 하는 자는 결코 꿈을 이룰 수 없다. 꿈은 현실의 만족이라는 자양분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불만족 하는 삶에서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만족에서 더 나은 세상이 열매로 맺혀지는 것이다. 그래서 꿈꾸는 자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 비록 그 꿈을 완벽하게 이룰 수 없을지라도 꿈을 꾸는 만큼은 행복한 일이다. 인류역사는 꿈을 향해 정진한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꿈이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을 방불케 한다. 죽은 사람은 꿈이 있을 리 없다. 살아 있으면서 꿈을 상실하였다는 것은 그의 정신이 죽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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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개복된 영화 <파파로티>는 꿈을 향해 현실의 삶을 저항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 장호(이제훈)는 홀 할머니 밑에서 생활해야 했던 불운한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나마 할머니의 죽음으로 홀로 남게 된다. 우연찮게 조직폭력배와 싸움을 한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몇 명의 조폭을 떼려 눕힌 이력으로 조직 세계에 발을 딛기 시작했고 승승장구하여 중간 보스의 자리까지 오른다. 십대에 건장한 청년들을 거느린 보스가 된다. 그러나 그에겐 꿈이 있었다. 외로울 때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 그를 사로잡았고 언젠가 그 꿈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지방의 예술 고등학교에 자신의 노래 영상을 담아 보내어 전학을 희망한다. 폭력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를 담당한 음악과장은 상진(한석규) 선생이다. 한때 최고의 성악가를 꿈꾸었지만 성대에 종양이 생겨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비록 지방에 있는 무명의 음악선생으로 있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성악천재 건달과 성악천재였지만 성대종양으로 노래 할 수 없는 음악선생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몇 개의 업소를 관리해야 하는 주먹세계의 작은 보스로서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음악선생 역시 그러한 건달로서는 음악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포기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아예 장호에게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어느 날 장호는 폭력으로 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선생의 도움으로 훈방조치 된다. 경찰은 선생에게 비꼬듯 말한다. ‘요즘 성악은 개나 소나 나 하는가 보내 예.’ 자존심 상한 선생은 장호를 데리고 집으로 데려 와서 처음으로 그의 노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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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빛나건만’ 선생은 말없이 피아노를 덮고는 방을 나간다. 선생은 결심한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장호를 통해 이루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장호가 속한 조폭세계에서 그를 빼내지 않고는 결코 꿈을 이룰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선생은 큰 결심을 하고 조폭 보스를 찾아가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 한다. 장호를 내 주는 대신에 자신의 발목을 잘라 달라고 한다. 손목은 피아노로 먹고 살아야 하겠기에 대신 발목을 내 놓는다. 보스는 감동을 받으며 십년 안에 세상에서 다 알아보는 그런 인간 못 만들면 그 때 선생의 발목 뿐 아니라 장호의 목숨도 거둘 것을 협박하며 장호를 내어준다. 



장호를 거뒀던 중간 보스인 창수(조진웅)는 고백한다. 제일 불쌍한 사람이 자신이라 한다. 꿈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에 무얼 할지……. 나는 너처럼 그런 제주 있으면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장호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권면하면서 선생인 큰 형님을 찾아 온 것을 이야기 해 준다. 장호를 제외한 세력 간의 싸움에서 칼을 맞는다. 죽음 직전에 유언으로 남긴다. 사람답게 살라 한다. 장례식장에 찾아온 선생님은 장호에게 말한다. 



“장호야 너 목소리는 하늘이 내려준 소리야.


 내가 장담한다. 너는 세계적인 테너가 될 수 있다. 


 장호야 너 이제 검은 양복 벗고 턱시도 입고 살자.”



이태리 유학을 떠난 장호, 7년 후 세계가 인정하는 테너가수가 된다. 그의 귀국 무대에서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답가를 한다. 꿈이 없었다면 그의 삶은 조폭 세계에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어둠에 살지만 꿈을 꿀 수 있었기에 그를 억눌렀던 어둠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꿈꾸는 자는 꿈꾸는 자에 의해 발견된다. 누군가가 그 꿈의 진가를 발견하고 그것이 보석이 되도록 다듬어 주어야 한다. 결코 꿈은 홀로 완성해 갈 수 없다. 어떻게 보면 꿈은 잔인하다. 피 흘리기까지의 노력의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리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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