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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9.08.11 23:50
어떤 전시라도 작가의 모든 걸 다 보여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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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221 어떤 전시라도 작가의 모든 걸 다 보여줄 수는 없다 9. 서로 껴안고 있는 우리 두 사람 서울시립미술관 이승아 큐레이터가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호크니 전시를 해보자는 말이 나온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미 그 당시에는 호크니의 80세 생일을 맞아 데이트 모던갤러리,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이 순회하던 때였다. 그래서 서울시립미술관도 이런 회고전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있었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의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하지만, 해당 순회전에는 호크니와 큐레이터가 직접 개인 컬렉터들로부터 섭외해온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립미술관은 호크니의 개인 컬렉터들과의 연락책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타 기관에서 대여해오는 것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울시립미술관은 호크니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들 중 하나인 <A Bigger Splash>(1967) <Mr. and Mrs. Clark and Percy>(1970) 을 소장하고 있는 데이트 모던갤러리의 컬렉션이 순회전 출품작에 견줄만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실 데이트 모던갤러리는 호크니의 큰 켈렉터 중 하나다. David Hockney at The Tate Modern, London 그래서 데이트 모던 갤러리에 연락을 했고 이번 전시 출품작 133점 중 100여 점이 데이트 소장 작품으로 구성되게 되었다. 이 외에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 호주 국립미술관, 일본 도쿄 현대미술관 등 추가로 7곳의 기관에 연락해 해당 기관의 소장품을 추가로 확보했다. 데이트가 소장 중인 호크니의 작품들 중 샤워 중인 남자의 뒷모습이 담긴 ‘Man in Shower in Beverly Hills’(1964)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현재 데이트 브리튼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 나가있어 한국에 오지 못했다. David Hockney, Man in Shower in Beverly Hills, 1964 과거 데이트 모던갤러리가 호크니와 인연을 맺기 전에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데이트 모던갤러리의 관장이었던 알렌 보우니스의 저서에 따르면 그가 예술 평의회의 의뢰로 회화 작품을 물색하던 중 21살의 신입생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을 눈여겨 보고 구입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보수적인 평의회의 반대로 그것은 무산이 되었다. 3년 후, 호크니는 금색 재킷과 금색으로 물들인 머리를 하고 금메달을 수상하였다. 이후 예술평의회는 그의 추상화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서로 껴안고 있는 우리 두 사람’(1961)이다. David Hockney, 서로 껴안고 있는 우리 두 사람, 1961 10. 어떤 전시라도 작가의 모든 걸 다 보여줄 수는 없다 호크니는 지난 60여 년간 정체하지 않고 꾸준히 변모하며 매체도 화풍도 각기 다른 다채로운 작업을 보여 왔다. 8월 4일까지 이어졌던 이번 전시의 감상을 위해 즉, 작가의 연대기적 변화와 화업 여정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전시는 작가의 작업 스타일적으로 확실하게 구분점이 있는 일곱 개의 소주제를 바탕으로 나눠져 있었다. 서울 시립미술관 서소관의 데이비드 호크니전 초기 영국 왕립예술학교 시절 주목받은 작품부터, 오늘날까지도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1960~1970년대 로스앤젤리스 시기의 작품과 자연주의 시기의 2인 초상화,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동양의 두루마리 회화에 영향을 받은 다시점 구도의 작품, 다양한 판화 기법을 실험적으로 시도한 연작, 대규모 풍경화와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한 작품까지 총망라해서 그의 작품을 보여줬다. David Hockney, Lithograph of Water made of Lines, 1978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 폴라로이드 사진과 호크니의 글이 41페이지에 걸쳐 실린 1985년 파리 보그(Vogue)지, 그리고 호크니가 영국 데이트 모던갤러리에 쓴 편지 등 여러 자료와 출판물을 꽤 꼼꼼히 준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립미술관앞 데이비드 호크니전시장 입구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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