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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9.09.04 05:05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53)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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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53) 



기생충



55-1.jpg



감독 : 봉준호


주연 : 송강호(기택), 이선균(동익), 조여정(연교), 최우식(기우), 박소담(기정)


개봉 : 2019년 5월 30일



2019년에 개봉된 영화 <기생충>은 대 반전의 영화다. 대반전이라 함은 스토리상의 반전이 아니라 제목에 관한 것이다. 영화의 내용에는 기생충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의 도입부는 마치 기생충이 세상을 지배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주인공이 식빵을 먹을 때 지하에만 서식하는 곱사등 벌레를 튕겨내는 행동이 앞으로 전개될 영화의 내용이 기생충에 대한 것일까 하는 추측 하게 한다. 또 하나의 사건은 방제차량에서 뿜어내는 소독용 연기로 온 집안을 가득 매우는 일이다. 주인공 기택(송강호)의 가정은 전원백수로서 반지하에 올망졸망 살아간다. 특이한 것은 가족의 우애가 깊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윗집의 와이파이를 불법으로 사용하다 끊겼을 때 무슨 계획이 있느냐며 아내는 주인공 남편인 기택에게 묻는다.



55-2.jpg



주인공들은 비록 반지하라는 최악의 환경에 살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집 보다 화목할 뿐 아니라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현재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피자 박스를 접는 일이다. 그럴지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아들 기우의 친구가 유학을 가는 이유로 그가 했던 과외를 맡게 되면서 기생충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우는 삼수생이지만 가짜 대학생으로서 고액과외를 맡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당하다. ‘아버지 저는 이 일이 속이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 그 대학에 입학 할 거니까요.’ 아버지 기택은 아들의 계획을 응원한다. 아들은 재학증명서를 위조하여 대 저택의 고액 영어 선생으로 취직한다. 아들의 취직으로 그 가정이 변화된다. 아들은 여동생인 기정(박소담)은 미술치료사로 대 저택의 막대아들의 고액 과외를 하도록 유도 한다. 물론 그녀 역시 거짓 이력을 만들어 냈다. 기정의 트릭으로 운전기사를 그만두게 하여 아버지를 그 자리에 취직시킨다. 가정부 아주머니의 복숭아 알레르기 약점을 이용해 폐병인 것처럼 꾸며 쫓아내고 가정부의 자리를 어머니가 차지한다. 온 가족이 대 저택의 과외, 운전, 가정부를 장악하였지만 정작 집 주인을 그들이 한 가족임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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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특징은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동료애나 가족애가 특출하며, 어떠한 상황에도 본능적인 적응력이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기존의 질서를 침범하여 그곳을 점령한다. 주인공의 가족들은 바로 그러한 기생충을 표현해 내고 있는 인간 기생충인 것이다. 그 가족이 대 저택을 점령하기 전에 이미 기생충과 같이 서식하는 가족은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소극적인 기생충이었다. 바로 가정부다. 주인도 알지 못하는 곳인 지하에 남편을 몰래 숨겨두고 공생한다. 새로운 적극적인 기생충 가족이 그 집을 점령하여서 마침내 예전의 기생충 가족이 드러난다. 기생충은 힘에 의해 지배 받는다. 몰래 침입하여 기존의 다른 기생충을 정복하고 본체인 주인집을 보이지 않게 정복해 간다. 대 저택은 마치 인간의 육체와 같다. 그러면서 인류가 공존하는 사회 질서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보이는 세계가 있는가 하면 그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기생충 세력이 존재하는 법이다. 좋은 의미에서는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대 저택의 존재 의미, 다시 말하면 모든 영양분은 공동서식하는 기생충을 위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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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상상력의 유기체라 할 수 있다. 화석화된 이론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와 같다. 영화는 지극히 단순한 것에서 시작된다. 한 단어, 한 장의 사진, 하나의 역사적 사실적 사건, 한 사람의 행동의 모습 등이 누군가의 상상력과 만나게 되면 대 서사시로 탄생한다. 기생충 역시 그러하다. 단어의 상상력으로 시작해서 인간이 살아내는 복잡한 삶의 구조를 고발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반드시 또 다른 세상에 의해 지배 받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느낄 수 없을 뿐이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인간 속에 잠재되어 있던 숨겨진 욕망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2012년에 개봉된 <연가시>라는 영화도 그러하다. 개인의 욕망을 위해 변종 연가시 기생충을 만들어내 일확천금을 노린 사람들이 있었다. 인간의 삶이란 적당한 규칙으로 서로 연합하며 살아야 한다. 그 법칙이 깨어지면 세상은 파괴된다. 공터에서 자라는 잡초들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가꾸지 않아도 무한대로 특정 잡초만 자라지 않는다. 한동안 자란 후에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후 다른 잡초 군락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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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의 삶은 그러하지 못하다.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든다. 기생충의 특징이 그러하다. 기생충은 모든 질서를 파괴시킨다. 육체 안에 있는 암 세포는 변형된 세포다. 육체를 지탱하는 선한 세포는 60조개 이상 100조개 까지 존재하면서 질서에 순응한다. 적당이 자라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죽음으로 다음 세포의 성장을 돕니다. 그러나 암세포는 다른 세포를 잡아먹으면서 홀로 성장만 한다. 적당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질서의 법칙이 고장 난 상태이기에 다른 세포에 악영향을 주면서 까지 무한대로 자라려 한다. 기생충의 특징이다. 모든 질서를 파괴하고 주인의 몸을 점령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한 유명 작곡가는 말기 암환자로 판명 받았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회고록을 남겼다. 그의 회고록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암에게 하는 말이었다. ‘암세포야, 너도 오래 살고 싶지? 그러려면 조금은 덜 자라야 한다.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암과의 대화를 통해 그는 병원에서 진단해 준 수명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던 회고록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인간 세상은 공생해야 한다. 정상적인 세포는 그러하다. 몸에 이로움을 주는 충들도 그러한다. 질서를 따라 살아간다. 그러나 기생충은 그러하지 못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포자 하나에서 시작하여 상상할 수 없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주어진 공간을 점령한다. 세상은 그러한 기생충 정신을 가진 사람들로 인하여 고통 받는다. 세상구조는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런데 독식하려는 마음을 소유한 자들이 있다. 영화의 내용처럼 영어 과외 선생으로 조용하게 들어가 결국 대 저택을 점령한다. 기생충은 암세포와 같다. 처음 시작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간이라도 다 빼주고 싶어 한다. 그러다 자리를 잡았을 때는 주인의 몸을 점령한다. 개인의 육체는 사회 공동체는 국가의 단체도 그러하다. 




오늘 우리 시대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홀로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경쟁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꽤해야 한다. 요즘 같은 민감한 상황에서 일본인을 예로 든다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다. <빙점>의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일화는 유명하다. 작은 마을에서 가게를 운영했다. 그녀의 친절함으로 다른 가게에 비해 장사가 월등히 잘되었다. 이웃 가게는 그녀의 가게로 인하여 손해를 보게 되었다. 그것이 마음 아파서 판매하는 품목을 제한하였다. 그래서 단골손님으로 하여금 옆 가게로 가게 했다. 그렇게 한가하게 되었을 때 그녀가 쓴 소설이 바로 빙점이었다. 이웃가게가 망하든 말든 내 가게만 잘된다는 생각으로 운영했다면 오늘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준다.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은 누군가의 기생충이었다. 물론 내가 서식했던 곳을 파괴하거나 점령 목적이 아니어서 감사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기생충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성장할 수 있는 온실이 되어 주어야 하며 달릴 수 있는 필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많이 가진 자 일수록, 권력자일수록 그것을 이용하여 세상을 자기 세상으로 점령해 가는 악한 기생충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가 오늘 우리 시대에 던지는 뼈아픈 질문으로 다가 온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리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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