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지혜 예술칼럼
2020.11.02 20:09

차이와 반복, 그리고 관계

조회 수 1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최지혜의 예술 칼럼 (264) 
차이와 반복, 그리고 관계

작가 이우환은 자신의 작품이 오브제를 보는 사람과의 관계, 시간과의 관계, 그리고 이러한 모든 관계성에서 형성된다고 말했다. 

1Lee Ufan, Relatum- Gravitation , 2007-2008.jpg
Lee Ufan, Relatum- Gravitation , 2007-2008

즉, 그는 작품 안에서만의 힘이 아니라, 작품 밖, 그리고 관객과의 힘의 균형까지 생각했다. 

2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조각품 중 하나를 설치하고 있는 이우환.jpg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조각품 중 하나를 설치하고 있는 이우환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창조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재생산, 재제시라고 말했다. 

3Lee Ufan,Relatum - counterpoint, 2004.jpg
Lee Ufan, Relatum - counterpoint, 2004

그가 재생산하고 있는 요즘 작품들은 대개 캔버스나 벽에 아주 조금밖에 터치 안한 것들이 많다. 왜냐하면 그는 아주 작게 터치된 부분의 주변이 어떤 바이브레이션을 일으켜, 공기가 밀도를 가지게 되고 마침내 공간이 열리고 그것이 장소가 되게 하고자 했다. 

4Lee Ufan, Dialogue, Space, 2008.jpg
Lee Ufan, Dialogue, Space, 2008

만약 그 점 하나만이 작품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실패작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것의 위치라든지, 뭔가 억양이라든지, 점이 가지는 힘, 에너지라든지 여러 가지가 필요해요. 그림도 그림에 나타나지 않는 많은 것과 연관시키는 하나의 매체에요."

5이우환, 조응 (Free-standing). oil on canvas, hinged diptych  각 227x182x4cm(설치 - 227x364x30cm), 2003.jpg
이우환, 조응 (Free-standing), oil on canvas, hinged diptych  
각 227x182x4cm(설치: 227x364x30cm), 2003



점이라는 존재가 대상인 점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공간이라는 장소에서 무가 되어 그 공간을 더욱 환하게 열리게 하고 보는 관객들에게 희열을 느끼게 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 의도이다. 

이우환은 인도의 구루 파파지의 말, "Stop Everything! And just Be!"와 같은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6이우환, Dialogue(대화), 2010.jpg
 이우환, Dialogue(대화), 2010

이것은 올해 5월, 코로나19로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었던 미술 시장에서 6억원에 낙찰되었던 이우환의 작품이다.  

가로 181.8cm에 세로 227.3cm 대형 캔버스에 양쪽으로 명도가 다른 회색 점 하나가 살짝 오른쪽으로 그려진 것이다. 흰색과 검은색 돌가루를 기름에 섞은 안료로 그린 점 외에 화면은 텅 비어 있다. 

그는 무지(無地)의 캔버스에 하나의 점을 찍는다. 그는 그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그리는 것과 그려지지 않은 것을 관계 짓게 하는 것이다. 터치와 논터치의 겨룸과 상호침투의 간섭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여백 현상이야말로 회화를 열린 것이 되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의 장소는 정해진 어떤 곳도 아니고, 작품이 그려지는 캔버스도 아니다. 특정 연관이나 자극을 주었을 때 열리는 장소성이다. 이것이 바로 그에게는 '무'이자, '여백현상'이다. 

이것은 또한 들뢰즈의 잠재성이기도 하다. 들뢰즈의 긍정된 그 잠재성은 육체를 통해 행위로 혹은 물질과 공간으로 전환되어 현재화된다. 이렇게 행위 또는 물질-공간으로 전환되면서 이루어진 잠재성의 현재화는 과거의 공허한 반복이 아니라 잠재적인 실재의 이행이고 끊임없는 생성이며 변화이다.  

우리는 큰 종을 쳤을 때 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종소리가 공기, 공간으로 울려퍼지는 것을 듣고 느낀다. 이것이 작가 이우환이 말하는 장소성이자, 여백현상이고, 들뢰즈의 잠재성이다. 

이우환은 '종'처럼 하나의 오브제를 완벽하게 재현하려 했던 근대주의를 부정했다. 그는 오브제는 단지 들뢰즈의 말처럼 하나의 '계기'일 뿐이지 그 자체가 아니라고 말했다. 

오브제는 단지 오브제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생성을 만들어내는 '힌트'로써 작용할 뿐이다.   

7아니쉬 카푸어, Cloud Gate, 2004-2006.jpg
아니쉬 카푸어, Cloud Gate, 2004-2006

시카고에 있는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 'Cloud Gate'도 오브제 자체가 아니라, 이것이 자연, 건물, 인간, 그리고 공간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에 주목한다.  

아니쉬 카푸어도 반복 속에서 차이를 만들고, 그 차이가 다시 반복되면서 전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재가 무가 되고 무가 존재가 되는 관계를 형성하는 작품을 생성하고 있다.  

8Anish Kapoor, Descension 2015, Acciaio, acqua, motore, 500 x 500 cm.jpg
Anish Kapoor, Descension 2015, Acciaio, acqua, motore, 500 x 500 cm



검은색 염료를 녹인 대량의 물을 회전시켜 발생하는 소용돌이로 그는 우리들에게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연금술적인 질문들로 물체 자체와 그것의 에너지의 잠재성에 대한 사유, 그리고 이것을 통한 전체 우주의 존재와 에너지에 대한 역설적인 개념의 형성을 보여준다. 

9아니쉬 카푸어, Yellow, 1999.jpg
아니쉬 카푸어, Yellow, 1999

6미터 정방형의 이것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림이 아닌 조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마치 거대한 모노크롬 회화를 입체화, 공간화한 듯, 회화이면서 네거티브 형태의 조각이자, 미술품이면서 건축물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것은 아니쉬 카푸어가 바넷 뉴먼의 거대한 모노크롬 회화의 숭고한 아우라에 공감하여 만든 작품이다. 아니쉬 카푸어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3미터의 홀을 만들고 그 위에 노란색 안료를 12번 덧칠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작품의 빛을 발하는 거대한 색채와 텅 빈 공간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빈 공간을 눈과 몸 전체로 인지한다. 그리하여 눈, 몸, 공간, 그리고 인지의 모든 관계속에서 경이로움과 숭고함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블룸스버리에듀케이션 입시정보 블룸스버리 에듀케이션 소개 및 연락처 file 편집부 2024.06.02 598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5668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20883
2005 아멘선교교회 칼럼 아멘선교교회 12월 9일자 말씀 file 편집부 2020.12.15 548
2004 영국 이민과 생활 시민권 취득자 한국귀국시 할일과 준비서류 file 편집부 2020.12.15 1012
2003 최지혜 예술칼럼 브루스 나우만의 차이와 반복, 그리고 '되기' file 편집부 2020.12.14 1664
2002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 새 학생비자 조건 어떻게 바뀌었나 file 편집부 2020.12.02 873
2001 아멘선교교회 칼럼 아멘선교교회 12월 2일자 말씀 file 편집부 2020.12.02 682
2000 아멘선교교회 칼럼 아멘선교교회 11월 25일자 말씀 file 편집부 2020.12.02 606
1999 유로저널 와인칼럼 늦가을, 잿빛 하늘에 건배 ! file 편집부 2020.12.01 700
1998 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고야드 Goyard 의 독점적이며 비밀스러운 여행 file 편집부 2020.12.01 1110
1997 최지혜 예술칼럼 차이와 반복, 그리고 존재 file 편집부 2020.12.01 1056
1996 영국 이민과 생활 PSW비자와 영국사업 및 영주권루트  편집부 2020.11.25 1052
1995 영국 이민과 생활 동거와 파트너비자, 생활과 결별 체류문제 file 편집부 2020.11.18 1096
1994 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파리에서 발견한 커피의 이야기 file 편집부 2020.11.17 1023
1993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file 편집부 2020.11.17 1879
1992 최지혜 예술칼럼 차이와 반복, 그리고 예술 file 편집부 2020.11.17 998
1991 아멘선교교회 칼럼 아멘선교교회 11월 18일자 말씀 file 편집부 2020.11.16 706
1990 아멘선교교회 칼럼 아멘선교교회 11월 11일자 말씀 file 편집부 2020.11.16 583
1989 영국 이민과 생활 2021년 변경되는 영국이민법 file 편집부 2020.11.04 1178
1988 아멘선교교회 칼럼 아멘선교교회 11월 4일자 말씀 file 편집부 2020.11.02 570
» 최지혜 예술칼럼 차이와 반복, 그리고 관계 file 편집부 2020.11.02 1117
1986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file 편집부 2020.10.28 1940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13 Next ›
/ 1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