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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2.03.10 17:45
피카소와 방탄소년단은 차세대 리더다 (BTS 4)
조회 수 119 추천 수 0 댓글 0
피카소와 방탄소년단은 차세대 리더다 (BTS 4)
방시혁은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재학하던 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면서 가수 박진영에게 발탁돼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고, 이후, 박진영 3집 수록곡 ‘이별탈출’을 시작으로, GOD의 ‘프라이데이 나이트’, ‘하늘색 풍선’, 비의 ‘나쁜남자’, 그리고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2005년 독립하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대표 이사직을 맡고 있으면서, 작곡가 겸 음악PD로서 주류 음악이지만 살짝 트렌드에서 비켜가는 신선한 노래로 다양한 히트곡을 제작하고 있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그리고 ‘내 귀에 캔디’,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도 모두 그의 곡들이다. 그가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킨 것은 바로 2013년다. 이로부터 5년 만에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보이 그룹이 되었다. 방시혁은 인터뷰 자리에서 매번 자신을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라고 말하곤 한다. 그는 한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라는 게 누군가가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버지라고 불리는 순간 마치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고 제가 만들어냈다는 것이 돼 제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 다큐 프로그램에 출현한 그는 방탄소년단이 자율적이고 자발적이며 그리고 창의적인 예술가라고 했다. 자율성은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거나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특성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아무리 스스로에게 주워진 일을 잘 하는 자율적인 가수라고 해도 이것이 제대로 발현되려면 서포트가 있어야 한다. 방시혁이 바로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그래서 진정성과 예술성으로 설득력을 가진 그룹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사람이다.
4) 차세대의 리더로서의 아티스트 넷째, 피카소와 방탄소년단은 주도적으로 다음 세대의 길을 여는 리더들이다.
피카소의 전통적인 구도를 파기하는 시도 피카소는 스스로 ‘자신의 회화의 아버지’라 부르는 세잔을 극복할 수 있는 미학적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1907년 야수파적인 풍경화를 그리고 있었던 젊은 예술가 브라크를 만났고, 그들은 바로 절친이 되었다. 이후, 그들은 6년 동안 같이 ‘형태’와 ‘공간’에 관심을 두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면서 2차원에서 3차원의 오브제를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구도를 파기하는 시도를 과감히 시행했다. ‘에스타크에서 그린 풍경화’ 시리즈가 바로 마티스와 함께 새로운 ‘색채’ 관념을 시도하면서 야수파에 가담했었던 브라크가 피카소를 만난 후 1908년 입체주의적인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그린 작품들이다. 조르주 브라크, 에스타크의 집,1908
이것을 본 마티스는 이를 조롱하며 ‘입방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이것이 바로 ‘입체주의 (cubism)’라는 말의 시초가 되었다. 이 당시 브라크는 그리 뛰어난 데생실력을 갖추고 있진 않았지만, 직관적인 그림을 아주 잘 그렸고, 단색조 계열의 색채를 통해 정물을 평면적으로 해제하는 작업을 즐겨 했다. 그러다가, 1912년 브라크는 피카소와 함께 현대 콜라주의 원형인 ‘파피에 콜레’ 방식을 창조해냈다. Georges Braque, Fruit Dish and Glass, 1912 (사진출처: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Pablo Picasso, Glass and bottle of Suze', 1912 (사진출처:WikiArt)
파피에란 '종이'를, 콜레란 '풀로 붙이다'라는 의미이다. 즉, '풀로 붙이다'라는 파피에 콜레는 인쇄물(종이), 천, 나뭇조각 따위를 찢어 붙이는 회화 기법을 일컫는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회화의 화면에서 사라져 버린 현실감과 일상성을 복원시키기 위해 신문지, 상표, 털, 모래, 철사 등의 구하기 용이한 오브제들을 붙여 새로운 조형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파피에 콜레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에 의해 현대적 콜라주로 발전되었다. 20세기 회화에서 비(非)미술 재료에 대한 예술적 가치의 인식 형성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면서, 일상적인 물품이 창조자의 의지와 결의와 선택을 담은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지평을 열었다. 파피에 콜레를 창안한 뒤부터 피카소와 브라크는 단순하고 일상적인 사물로 공간을 표현한다는 것에 매료되어 여러 가지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계속해서 큐비즘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큐비즘은 이후 체계적으로 전개되면서 미래주의 등 다양한 예술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전통을 비판없이 따르기보다는 새로운 구도를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안주하지 않았던 피카소. 이것이 바로 그를 가장 유명하고, 그리고 다양한 예술의 길을 연 차세대 리더로 만든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한 발 앞선 트렌디한 트렌드 음악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그들의 성장 스토리다. 그들은 스스로의 감정과 경험을 자율적으로, 자발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곡으로 풀어낸다. 아티스트로서,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진실한 내면의 목소리를 노래와 안무와 그리고 SNS를 통해 보여준다. 그들은 2017년과 201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BTS 숙소에서
그들은 이렇게 진정성이 있고 설득력있는 소통을 통해 팬들에게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여기에 예술성을 더 한다. 그들의 노래들은 완성도가 높고 한 발 앞선 트렌디한 트렌드 음악들이다. 방탄소년단은 언더그라운드 래퍼 경험이 있는 RM과 슈가, 메인 프로듀서 피독의 영향으로 음악적 기반은 힙합에 두고 있지만, 새로운 장르를 실험하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2016년에 발표된 ‘피 땀 눈물’은 뭄바톤 트랩(Moombahton Trap)의 곡으로, 하우스 음악과 레게를 바탕으로 한 음악에 힙합 장르 중 하나인 트랩이 융합된 새로운 장르의 노래였다.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미니 음반 《LOVE YOURSELF 承 'Her'》의 타이틀 곡으로, 2017년 발표된 ‘DNA’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에 테크노, 하우스, 드럼 앤 배이스, 트랩 등 다양한 장르가 합쳐진 댄스 음악 곡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아이들, 퀸, 드레이크, 에미넴, 포스트 말론, 데인저 등 유명한 다양한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문학적, 심리학적, 예술적, 철학적 작품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피 땀 눈물’의 경우,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인용했고, 이 뮤직 비디오에는 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의 그림 ‘이카로스를 위한 탄식’(1898) 등의 그림을 등장시켰다. 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 이카로스를 위한 탄식, 1898
정규 3집 음반 《LOVE YOURSELF 轉 'Tear'》 수록곡 ‘Magic Shop’은 제임스 도티의 회고록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버터’나 ‘퍼미션 투 댄스’, 그리고 ‘마이 유니버스’로 세계 최초, 21세기 최초, 빌보드 최초라는 여러 기록들을 달성하고 있는 그들은 기록이나 성적에 별로 연연해 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긍정적인 진솔한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공부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을 K-POP의 트렌드를 이끄는 다음 세대의 길을 여는 리더로 만들고 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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