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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2.03.10 18:14
재스퍼 존스 : “나는 그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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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 : “나는 그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 (2) 한편,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존스의 가장 중요한 목적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그의 첫번째 미국 국기 그림으로 전시를 시작한다. Jasper Johns, Flag, 1954-1955 (The Museum of Modern Art: Gift of Philip Johnson in honor of Alfred H. Barr, Jr., 106.1973) © Jasper Johns/VAGA at ARS, NY. Digital image © The Museum of Modern Art/Licensed by SCALA/Art Resource, NY
그리고는 마찬가지로 침묵과 비활성적인 회색의 “Closure, Refusal and Reticence”(폐쇄, 거절, 그리고 함묵)의 전시 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Jasper Johns, Fool's House, 1961-62 Oil, Sculp-metal, and charcoal on canvas with objects, 72 x 36 in. (182.9 x 91.4 cm). Private Collection. © Jasper Johns / Licensed by VAGA at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NY.
두 개의 미술관에서는 의도적으로 그리고 과감하게, 사인과 상징으로 가득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재스퍼 존스와, 그의 친구인 작곡가 존 케이지가 말하는 익명성을 띤 실재적인 존스를 함께 병치시켜 놓았다. 거의 3만평이 넘는 두 개의 큰 미술관의 대대적인 이번 회고전 전시를 통해, 존스는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한 작품들은 내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나의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 오고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관점도 자신의 관점도 아닌 오히려 그런 충동들의 지속적인 부정이 되도록 작품을 하고 싶어했고, 이런 관점에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작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쉽지 않은 이런 신조가 그래도 그에게는 통했던 것 같다. 한 예로, 그는 금속의 밝고 포스터만한 사이즈의 토템 조각 블럭들을 생산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흰색, 회색의 숫자들이 색칠된 격자 그리드에 한 개 위에 다른 한 개가 포개어지고 적재되는 식의 1960년 대의 “0에서 9” 작품과 추상표현주의적 집합적 작품들도 계속 제작해 오고 있다. 휘트니 미술관에서는 존스의 클래식한 1982년 모노타이프 시리즈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청동의 사바랭 커피 캔 조각에 기조를 두고 있다. 마치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고 가는 음악 선율처럼 시각적 작곡자가 되어 우리 눈에 음악을 선사한다. Jasper Johns’s “Map,” 1961, on view at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as part of “Jasper Johns: Mind/Mirror” in New York and at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2021 Jasper Johns/Licensed by VAGA at Artists Rights Society, New York)
그가 다양성 부족에 대해 예술 세계에 던지는 의문과 냉전에 우리들이 보이는 무관심에 대해 저항하는 행보는 우리들에게 철학적 도전과 생각을 품게 한다. 많은 비평가들과 다른 예술가들도 또한 그의 작품들에 대한 경외와 함께 의구심을 표시한다. 그의 레이어드된 작품들은 세월과 시간이 겹쳐져 존스 자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인생도 대변하고 있다. 또한 불투명한 암호화된 그의 작품들은 우리 삶의 불확실함과 답답함과 맞물리면서 매혹적임마저 느끼게 한다. Jasper Johns, Racing Thoughts, 1983 © Jasper Johns / Licensed by VAGA at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2. 미국인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 “나는 그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 그런 것들을 설명하는 건 화가의 일이 아니다. 화가는 어떤 이유를 의식하지 않고 그저 그림을 그릴 뿐이다. 깃발도 그리고 싶어 그렸을 뿐이다." 차세대 윌리엄 드 쿠닝이라 불리기도 하는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1930~)는 자신이 만들어서 기뻐할 만한 것을 만든다고 말했다. 재스퍼 존스는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Augusta)에서 태어났다. 그는 뉴욕 상점의 디스플레이 등을 작업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초기 작업은 주로 깃발, 과녁, 지도, 숫자 등 주로 2차원의 주제를 묘사하는 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1958년1월 20일 뉴욕의 한 유명 갤러리에서 그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성조기, 과녁, 숫자, 커피 캔 등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오브제를 주제로 한 회화와 조각품들이 전시됐다. 전시 오프닝 날부터 수많은 관람자들로 북적였다. 이때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의 한 멤버가 그의 그림 몇 점을 구매했다. 이것을 계기로 존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가 이렇게 첫 번째 개인전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건 그의 나이 단지 28세의 일이었다. 그리고는 바로 그는 젊은 예술가로서 곧 미국 미술의 전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Artist Jasper Johns in his studio, 1958. Photo by Peter Stackpole / The LIFE Picture Collection / Getty Images. Art © 2017 Jasper Johns / Licensed by VAGA
흔해 빠진 사물을 대상으로 한 그의 작품들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대단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걸까? 그의 전시에 미국인들이 그렇게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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