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룩스 3국 정부, 지역최대금융그룹인 포티스 구제

베네룩스 3국 정부는 지난 28일 최근 주가하락 및 유동성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지역 최대금융그룹인 포티스(Fortis)의 지분 49%(총액 112억 유로)을 공동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베네룩스 3국 정부는 각각 포티스그룹의 자국내 경영지분의 49%에 해당하는 금액을 벨기에 47억유로, 네덜란드 40억유로, 룩셈부르크 25억 유로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출자는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서 정부지분은 시장심리가 안정 되는대로 민간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지원의 대가로 포티스그룹은 2007년10월에 인수한 네덜란드의 ABN Amro은행의 지분(인수가: 240억 유로, 현시가: 100억 유로)을 매각하고,현 회장인 Maurice Lippens가 사임하기로 약속했다.
포티스그룹은  지난 해 10월 영국의 Royal Bank of Scotland와 스페인의 Santander은행과 공동으로 네덜란드의 ABN Amro은행을 인수하면서 240억 유로를 출자해 자금 경영난을 겪게 되어,
지난 6월 26일 주식매각 15억 유로, 배당보류 13억 유로, 비핵심자산의 매각 50억 유로 등을 통해 자금조달계획을  발표하였으나 투자자들은 이 조치가 최근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비현실적이라 판단해 나서지 않게 되어 주가가 금년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또한,포티스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파생상품의 자산가치가 미국발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작년 6월말 대비 78% 감소해 자본 손실이 발생했다.
베네룩스 3국 정부는 포티스그룹의 자산가치가 2007년말 8,711억 유로로 베네룩스 3국의 경제규모를 합친 9,340억 유로와 비슷해 포티스그룹의 파산은 3 국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을 염려해 긴급 지원에 나서게 되었다.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 도산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지난 29일 현재 포티스그룹의 주가는 작년말 대비 73%, 지난 주초(9.21일) 대비 35% 하락했다.
한편,BNP parisbas 등과 포티스그룹의 인수를 협상하였으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데다 포티스그룹 보유 신용파생상품의 추가손실에 대한 정부 손실보전을 요구함에 따라 인수협상이 결렬되었다.
특히 벨기에의 경우 포티스그룹이 고용 규모면에서 최대인 데다 벨기에 인구의 절반이 포티스그룹에 계좌를 갖고 있어 동 그룹의 파산시 금융산업은 물론 실물경제에 심각한 불안에 빠질 위험이 컸다.
이번 포티스사태는 자산규모가 소재국의 경제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여러 회원국에 걸쳐 영업을 하는 대형 금융기관이 부실화될 경우 소재국 정부 단독으로 구제조치를 단행하기 어려움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가 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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