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지혜 예술칼럼
2024.06.24 16:14

서로 다른 하늘과 땅 – 윤형근과 김환기 2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유로저널 385

서로 다른 하늘과 윤형근과 김환기 2

 

  • 꿈은 무한한데 세월은 모자라다

김환기(1913-1974) 작가는 두꺼운 면인코튼 (Cotton Duck)’ 유화 물감을 소나무에서 얻는 증류 오일의 일종인 터펜틴 기름에 섞어 희석하고 점들을 살짝 굽어 있는 곡선을 따라 찍었다.

코튼 캔버스는 100% 면으로 만든 페인팅 캔버스의 일종인데, 페인팅, 스트레칭, 프레이밍의 혹독한 환경을 견딜 있을 만큼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그리고 질감이나 유연성, 그리고 흡수성이 좋아서 많은 예술가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김환기 작가도 많이 사용했다. 

김환기는 코튼 위에 먼저 토끼 가죽을 끓여 만든 아교 용액을 얇게 발랐다. 그리고 묽은 유화 물감을 코튼 덕에 바르면 물감이 캔버스에 흡수되는 동시에 아교층을 따라 번져 나가면서 마치 수묵화 같은 은은한 느낌을 자아냈다.  

그는 우선 점을 찍고 외부를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미 찍어 놓은 위에 반복해서 점을 찍었다. 그렇게 허리가 아플 정도로 하루에 10-15시간 동안 계속해서 점을 찍었다.   

이러한 그의 기법과 구성은 마침내 그의 작품하늘과 24-IX-73 #320’(1973)에서 절정을 이룬다. 

 

 김환기, 하늘과 땅 24-IX-73 #320, 1973.jpg

 

김환기, 하늘과 땅 24-IX-73 #320, 1973

 

작품은 ··면이 완벽하게 조화돼 김환기의푸른 점화가운데서도 제일 아름답다고 평가받는다. 건강이 좋아진 그는 작품을 완성한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죽을 힘을 다해서 완성했다.”

김환기하면한국 근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추상미술의 선구자’, ‘국내 현대미술 경매 최고가 10 9점을 차지할 정도로 비싼 작가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오지만, 중에서도 엄청난 작품 경매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가 생전에 스스로점화(點畵)’ 명명한 대형 유화 추상 하나인우주05-Ⅳ-17 #200 (1971)’ 2019 1123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에 낙찰됐다. 

 

 김환기, 우주 05-Ⅳ-17 #200, 1971.jpg

김환기, 우주 05-Ⅳ-17 #200, 1971

 

개의 점화가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붙어 있는 작품의 부제는우주. 우리를 포함해 삼라만상을 품고 있는 우주 우리들의 시간과 공간도 품고 있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점을 찍는 일을 하고 있다. 오만 가지, 죽어간 사람, 살아있는 사람, 흐르는 , 내가 오르던 , , 풀포기, 꽃잎…. 실로 오만 가지를 생각하며 내일을 없는 미래를 생각하며 점을 찍어간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점을 찍는 일을 하고 있다. 오만 가지, 죽어간 사람, 살아있는 사람, 흐르는 , 내가 오르던 , , 풀포기, 꽃잎…. 실로 오만 가지를 생각하며 내일을 없는 미래를 생각하며 점을 찍어간다.” 

-김환기-

1937 4, 24살의 김환기는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피란생활 허리를 없는 다락방에서도그저 그릴 수밖에 없다 붓을 들던 김환기는 30대에 교수직을 내팽개치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그저 40대의 무명 동양인 작가로서 활동했다. 그러다 뉴욕으로 건너갔고 50대에 드디어 자신만의 새로운 길인점화 발견했다. 

그리고 61세에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꿈은 무한한데 세월은 모자라다” (김환기의 뉴욕일기)라고 말하면서 점을 찍었다. 

 

김환기, 17-VI-74 #337, 1974년.jpg  

김환기, 17-VI-74 #337, 1974 (사진출처: 아트조선)

 

김환기는 작품 ‘17-VI-74 #337’ 그린 다음 달인 7 25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는 날까지 그릴 수만 있다면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 그림을 전부 부숴버리고 독기를 내뿜었어요

윤형근(1928-2007) 김환기는 비슷한 시기에 살았다. 하지만, 분명 다른 삶을 살았다. 

이렇게 넉넉한 가정 형편 속에서 미술을 배울 수 있었던 김환기와는 달리, 윤형근은 한국 전쟁을 경험하고 정치적 이념의 혼란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윤형근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예술가이자 스승이었던 김환기의 미술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미학적으로 다른 길을 걷었다. 그는 김환기 작품에서 느껴지는 고요하고 정적인 정서보다는 자신은 어두움과 절망을 그려넣었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형무소에서 나와서 이제껏 그렸던 그림을 전부 부숴버리고 독기를 내뿜었어요. 73년부터 그림이 달라진 계기는 이런 이유에서예요.…… 처음에는 원색인데 위에 덧그리니까 까맣게 되고아예 검게 만들어버리고 싶어 울트라 마린하고 번트 엄버를 물하고 섞어 먹빛으로 그린 것이에요 그때는 돈이 없어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릴 엄두가 나지 않아 물감을 테레핀에 풀어서 묽게 그리기 시작했어요.’

 - 오상길윤현근 대담, ‘현대미술 다시 읽기 3(ICAS,2002)’ -

 

 윤형근, Drawing, 1972.png

윤형근, Drawing, 1972 (사진출처: 코리아나)

 

그의 말대로 윤형근은 처음에는 밝은 색으로 작품을 그렸다. 그런데, 1973 형무소에서 나온 작품에서 밝은 색이 사라졌고 윤형근 특유의 색채인 묵색이 등장했다. 시기의 작품을 그는 스스로천지문이라고 불렀다.

그림의 명제는 하늘과 땅과 , 천지문(天地門)’이다” – 윤형근 -

 

 윤형근, Umber-Blue `77-33, 1978.jpg

윤형근, Umber-Blue `77-33, 1978 (사진출처: 월간미술)

 

그가청다색(Umber-Blue)’이라는 이름을 붙인 시기 작품들은 청색이나 갈색을 각각 칠한 위에 다시 겹쳐 칠하거나 미리 색을 섞어서 화면을 채우고 비웠다. 묵직하게 내려 그은 기둥의 가장 자리는 수묵화처럼 말갛게 번져나가거나 바탕색이 되었던 청색이나 갈색이 먹색 아래로 드러나게 했다.  

물감이 바탕에 스며들어 번지면서 기둥 색면과 바탕의 경계는 흐려졌고, 그래서 바탕과 기둥이 분리되어 있으나 하나가 되어 있는 보인다. 이렇게해서 바탕재의 질감도 색면도 여백에서 모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윤형근, Umber-Blue `77, 1977.jpg

윤형근, Umber-Blue `77, 1977 (사진출처: 월간미술)

 

작품도 역시나 색과 형태작업 방식이 모두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화폭 양쪽에 내려 그은 기둥과 여백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먹먹한 느낌을 들게 한다.   

그림은 잔소리를 외마디소리를 그린다.”  윤형근 -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Kculture #Kart #윤형근 #김환기 #다색 #점화 #유로저널 #최지혜예술칼럼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블룸스버리에듀케이션 입시정보 블룸스버리 에듀케이션 소개 및 연락처 file 편집부 2024.06.02 598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5668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20883
2244 최지혜 예술칼럼 채플 ‘오스틴’ – 엘스워스 켈리 file 편집부 2024.08.25 76
2243 최지혜 예술칼럼 정작 그가 작품을 보지 못한다면 그냥 보지 못한 것이다 - 로버트 어윈 (Robert Irwin) file 편집부 2024.08.11 106
2242 최지혜 예술칼럼 사막을 그리다 – 카지미르 말레비치 (2108) file 편집부 2024.08.11 78
2241 최지혜 예술칼럼 같은 여백, 다른 느낌 – 먹빛의 공격성(Aggression), 윤형근 file 편집부 2024.07.01 121
» 최지혜 예술칼럼 서로 다른 하늘과 땅 – 윤형근과 김환기 2 file 편집부 2024.06.24 101
2239 최지혜 예술칼럼 신뢰와 존중의 관계 – 윤형근과 김환기 1 file 편집부 2024.06.10 119
2238 블룸스버리에듀케이션 입시정보 무료함을 잡아줄 독서 -해외 거주 중고생을 위한 독서 가이드- file 편집부 2024.06.04 121
2237 블룸스버리에듀케이션 입시정보 가장 “큰 변화”를 마주한 IB Chemistry 파헤치기 편집부 2024.06.02 84
2236 최지혜 예술칼럼 멘토를 찾아서 – 윤형근1 file 편집부 2024.05.12 126
2235 최지혜 예술칼럼 고립감과 자유로움 - 리처드 세라3 file 편집부 2024.05.12 151
2234 최지혜 예술칼럼 삶의 가벼움과 참을 수 없는 무게 - 리처드 세라를 추모하며 2 편집부 2024.04.27 102
2233 최지혜 예술칼럼 삶의 가벼움과 참을 수 없는 무게 - 리처드 세라를 추모하며 1 file 편집부 2024.04.22 92
2232 CBHI Canada 건강 칼럼 골다공증과 진단 file 편집부 2024.03.31 87
2231 최지혜 예술칼럼 뱅크시는 성공한 예술가가 아니다? - 뱅크시 2 file 편집부 2024.03.31 142
2230 CBHI Canada 건강 칼럼 노년의 골다공증- 칼슘과 건강 file 편집부 2024.03.17 99
2229 최지혜 예술칼럼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창조의 욕망 – 뱅크시 1 file 편집부 2024.03.17 297
2228 CBHI Canada 건강 칼럼 혈압약과 골다공증 편집부 2024.03.10 139
2227 최지혜 예술칼럼 ‘마주하기’ - 루이즈 부르주아3 file 편집부 2024.03.10 88
2226 CBHI Canada 건강 칼럼 칼슘과 심장 file 편집부 2024.03.10 11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 1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